2007-12-20
손자의 젖니로 할아버지 뼈를 튼튼하게~
의학의 발전은 수 많은 질병을 극복하고 우리에게 생명연장을 선물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불치, 난치의 병들을 극복하고자 끊임없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이 줄기세포에 집중되고 있다.
수정란이 태아로 자라나는 분화과정 중에 발생하는 줄기세포는 어떤 기관으로도 발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만능세포이다. 이 줄기세포를 특정기관으로 자라게 만들고 이를 인간에게 이식시킨다면 지금까지 불치의 병으로 여겨졌던 많은 질병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냥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만 같았던 ‘무적’의 줄기세포의 연구에 제동이 걸린 것은 바로 윤리적인 문제 때문이다. 줄기세포를 구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정란을 이용하는 것으로 이는 수정체의 인권문제와 난자 채취과정과 관련된 비 윤리성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어 연구의 지속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이런 논란을 잠재우고 다시 줄기세포 연구에 활기를 띠게 만들 연구결과가 지난 6일 도쿄 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일본 나고야대 연구진이 어린이의 젖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사용해 사람의 뼈를 재생하는데 성공하였고, 더 많은 젖니를 모아 보존하는 ‘젖니줄기세포연구은행’을 학내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의 젖니는 성치가 나기 전에 임시적 역할을 하는데 이 속에는 다량의 줄기세포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이용할 시에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 줄기세포의 채취가 어려웠던 골수를 이용한 방법에 비하여 그 채취 또한 간단하기 때문에 줄기세포 연구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래지 않은 미래에 손자의 젖니로 할아버지의 뼈를 튼튼하게 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