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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08-01-17

슈퍼맨도 전신마비로 만드는 척추손상

우리 몸의 중심을 이루는 축은 무엇일까 사람의 몸은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앞뒤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7개의 경추, 12개의 흉추, 5개의 요추로 이루어진 척추는 위로는 6kg 이상의 머리를 받치고 있으며 우리의 몸을 곧게 지탱하는 기둥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뇌와 연결되어 온몸으로 뻗는 신경이 시작되고 또한 이러한 신경다발을 보호한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척추가 손상되면 무엇인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영화 ‘슈퍼맨’에서 악당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영웅 슈퍼맨의 역할을 했던 ‘크리스토퍼 리브’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불의의 낙마사고로 척추손상을 입고 전신불수가 된지 6년 만에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왜 전신불수가 된 것일까 그의 척추엔 어떤 일이 발생한 것일까
지금 발가락을 꼼지락거려보자. 발가락을 움직이겠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발가락은 그에 즉시 반응한다. 뇌에서 발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신경자극이 척추를 통해 발가락으로 전해진 것이다. 척추가 보호하고 있는 척추신경은 이러한 자극을 전달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교통사고 및 추락사고 등 각종 사고로 인해 척추가 손상된다면 이러한 연결 통로가 끊어지게 되어 우리는 자신의 의지로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물론 전신마비가 나타날 것인가, 하지마비만 나타날 것인가, 아니면 감각만 느낄 수 없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척추의 어느 부분이 어느 정도로 손상을 받았는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신경자극의 이동은 뇌에서 시작하여 척추를 통해 아래로 내려가므로 척추의 윗부분이 손상될수록 마비의 범위는 넓어진다. 목뼈의 윗부분(경추1~4번)이 손상되면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으며 얼굴 부위 근육의 움직임과 간단한 목 가누기 정도만 가능하다. 이처럼 목뼈(경추)의 손상은 사지마비로 이어지며, 만약 7번째 목뼈 아래가 손상되었다면 팔의 움직임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흉추와 요추의 손상은 하지마비로 이어지며 이러한 척추의 손상은 비가역적으로 한번 손상된 척추신경은 되돌릴 수 없어 척추손상 환자들의 좌절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과거부터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척추손상에 관한 연구는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8일 미국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네이처 메디슨 1월호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손상된 척추를 회복시킬 수 있는 세포를 발견하였으며 이것이 향후 자연적인 신경복구과정을 증진시키는 재활훈련 및 약물치료의 연구에 활용되어 척추손상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하루 빨리 척추손상에 관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어 많은 환자들이 마비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