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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08-02-29

드르렁~컥! 수면무호흡증, 뇌졸중환자의 생명 위협!

모두 잠든 고요한 밤, 정적을 깨는 코고는 소리에 잠을 설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드르렁드르렁 신나게 코를 골다가 컥! 하고 숨이 멎는 수면무호흡증, 괜찮겠지, 별일 아니겠지 하고 지나쳤던 수면무호흡증이 뇌졸중환자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한다.

지난 20일 ‘내과학회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스웨덴 우메이대 칼 프랑클린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뇌졸중환자 132명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추적조사 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7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잠을 자는 동안 10초 이상 숨이 멎어 호흡하지 않은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무호흡이라 하며, 1시간에 5번 이상, 7시간 수면 동안 30차례 이상 무호흡 증상이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이라고 진단하게 된다.
코, 인두 등의 상부 공기통로가 선천적으로 좁거나, 보통보다 큰 편도선 혀, 비만 등으로 인해 기도가 막혀 발생하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과 기도에는 이상이 없으나 수면 시 호흡중추의 불안정으로 발생하는 중추성수면무호흡증으로 나뉘게 되는데, 중추성수면무호흡증보다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비율이 더 크다.

수면중무호흡증의 지속은 수면 시 혈중산소 농도를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여 심박동수와 혈압에 영향을 주게 되며, 심장질환과 폐질환을 악화시켜 고혈압,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등의 발생률을 높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에게 있어 수면무호흡증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을 높여 돌연사의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고 하니 이미 뇌졸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일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수면무호흡의 발생은 수면 시 몇 번씩 깨는 것과 같아 건강한 수면을 방해하여 극심한 졸리움으로 고통 받게 하는 등 낮 시간 활동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현재 뇌졸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뇌졸중 전조 증상인 미니뇌졸중을 겪은 이를 비롯, 현재 아무런 질병이 없는 사람 모두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신체가 비만하다면 체중을 정상화하는 노력과 더불어 수면 전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똑바로 누워서 자는 자세는 혀나 편도가 기도를 막게 함으로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것이 좋으며 기도 근육을 이완시키는 수면제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노력에도 수면무호흡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마우스피스 모양의 구강 내 장치나 외과적 수술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

코를 크게 고는 소리,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