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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08-06-20

다리에 불편한 느낌으로 수면장애까지,하지불안증후군

“A씨는 얼마 전부터 잠자는 것이 힘들다. 잠자리에 누우면 다리가 불편해서 잠이 안 오는 것이다. 혹시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가 싶어 일어나 보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없다. 다시 자리에 누웠지만 또 다시 근질거리고 저리며 불쾌한 느낌이 든다. 다리를 움직이면 조금 나아지다가도 가만히 있으면 다시 이런 느낌이 드니 도대체 잠을 잘 수가 없다.”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이란 수면질환 중의 하나로서 주로 저녁이나 잠들기 전 하체에 저리는 등의 불편한 느낌이 들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대개 무릎이나 발목 사이에 불쾌한 감각 이상이 나타나며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다리를 움직이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으로는 무엇인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 쿡쿡 쑤심, 저림, 타는 듯함, 근질거림,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 등으로 표현된다. 이 증상은 특히 밤이나 수면 중에 심해져 수면 장애로 이어진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불균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고 가정한다. 또한 가족력이 있거나 임신이나 호르몬 변화, 철분 결핍, 당뇨병, 신장병, 파킨슨병, 말초신경병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단을 위해 국제하지불안증후군연구그룹에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필수 기준을 제시하였다. 1.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이 수반되거나 이 느낌으로 인해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는 충동이 생긴다. 2.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처럼 쉬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움직여야 한다는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이 시작되거나 악화된다. 3. 움직이게 하는 충동 또는 불쾌한 느낌은 활동이 계속되는 한 걷거나 스트레칭과 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또는 전부 경감된다. 4.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은 낮보다는 저녁 또는 밤에 더 악화되거나 저녁 또는 밤에만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유전성인지 아니면 특정 질병에 의한 이차성인지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진행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카페인이나 음주, 흡연 등을 피하고 식이조절, 샤워, 족욕, 마사지, 운동 등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이 중등도 이상인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도파민 기능 강화제나, 통증완화제, 철분 보충제 등의 약물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지만 무슨 병인지 몰라 제대로 진단 받지 못한 경우도 있고, 단순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근경련증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당장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지만 지속될 경우 의욕저하, 만성불면증, 정신적 고통 등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될 경우 수면클리닉에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