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한약재에서 추출한 KI-180이라는 물질이 어린이의 키 성장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성장클리닉 하이키한의원(원장 박승만) 연구팀이 지난 11월 열린 대한한방소아과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2007년 1월~2009년 10월까지 키성장 치료를 위해 하이키한의원에 방문한 만 8~15세 남학생 125명과 여학생 439명을 대상으로 KI-180을 평균 1년간 투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KI-180은 가시오가피, 두충, 천마 등 19종의 천연 한약재에서 추출한 물질로 연구팀이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 개발해 2007년 성장촉진제로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연구팀은 KI-180이라는 성장촉진 물질과 여러 한약재를 섞어 맞춤 치료한 결과 KI-180이 성장호르몬의 일종인 ‘IGF-1’의 분비를 촉진해 키를 키운 것을 확인했다.
남학생에게 KI-180과 함께 소화기계인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는 백출과 산약을 처방한 결과, 성장호르몬 IGF-1이 치료 전 306ng/mL에서 치료 후 375.6ng/mL로 평균 22.6% 증가했다. 여학생에게 KI-180과 함께 초경을 지연하는 율무, 인진쑥, 지모 등을 처방한 결과, 성장호르몬 IGF-1이 치료 전 308.8ng/mL에서 치료 후 380.2ng/mL로 평균 23.1% 늘어났다.
최종적으로 1년에 4㎝ 성장하던 아이들이 12개월 치료로 사춘기 이전인 학생들은 연평균 6.8㎝, 사춘기 중인 남녀 학생은 각각 8.5㎝,
7.2㎝ 성장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한약재 부작용인 간독성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처방약제를 10회 이상 복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
기능 및 소변 검사를 시행한 결과에서 모두 정상 소견을 얻었다. 체지방량과 키의 비례로 파악하는 비만도 조사결과 키가 크면 살이 빠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적정체중을 100%으로 했을 때 치료 전 96.7%에서 치료 후 92.3%로 줄었다.
한편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학생은 식욕부진, 만성설사 등 소화기허약증(35.2%), 잦은 감기와 알레르기비염 등 면역력 문제(25.7%), 가족력(9.0%) 등으로 다양했다. 여학생은 성조숙증이 주요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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