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무릎관절)수술에서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관절의 크기가 작고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을 살린 ‘여성형 인공관절’을 이용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꼭 여성형 인공관절을 선호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영후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무릎 양측에 각각 여성형 인공관절과 일반형 인공관절을 수술 받은 여성환자를 2년 후 조사한 결과 인공관절을 평가하는 무릎기능점수와 관절굴곡도 등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발표했다.
인공관절수술은 환자 자신의 뼈를 잘라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 아니라 치아에 충치가 있을 때, 충치부분에 금, 백금으로 겉면을 씌워 주는 것처럼 관절 겉면에 특수 금속으로 만든 얇은 막을 씌워주고, 씌운 뼈와 뼈 사이에 특수 플라스틱이나 세라믹을 삽입하여 그 사이가 매끈매끈하게 움직이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일반형 인공관절은 남녀 공통으로 환자에게 맞는 크기의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반면 여성형은 남녀의 해부학적 차이를 고려해 일반형에 비해 약간의 형태 변화를 준 것이다.
김영후 교수팀은 일반형과 여성형 인공관절의 임상적인 차이를 알아 보기 위해 이대목동병원에서 2006년 11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85명의 여성환자(평균 69.7세)들에게 한쪽에는 여성형을 다른 한쪽에는 일반형을 삽입해 수술했다.
수술 뒤 2년 후 무릎관절의 펴지는 각도 등을 평가하는 무릎기능점수(Knee Score, 100점 만점)에서 일반형은 95.5점, 여성형은 96.5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무릎이 움직이는 각도인 관절굴곡도도 반듯이 누운 자세에서 일반형은 125도와 여성형은 126도, 쭈그려 앉는 자세에서 일반형은 104도와 여성형은 105도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환자들의 만족도(10점 만점)도 일반형은 8.3점과 여성형 8.1점으로 비슷했으며 85명 중 6명의 환자들만이 여성형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김영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여성형 인공관절이 일반형에 비해 큰 임상적 이점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단순히 여성이라고 해서 여성형 인공관절을 선호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크기의 인공관절로 수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8월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정형외과저널(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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