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처럼 가벼운 운동도 골절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골절 예방을 위해 가벼운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버펄로 뉴욕 주립대 보건대학원 역학 및 환경보건학 부교수인 Michael LaMonte 박사는 미국의 40개 메디컬 센터에서 1990년대부터 시작된 연구인 WHI(Women’s Health Initiative)를 바탕으로 고관절 등의 골절 위험과 운동 방법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WHI에 등록된 연구대상자는 77,000여명이며, 50~79세의 미국 여성으로 평균 14년 동안 이들 중 1/3이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걷기나 조깅 등 어떤 강도로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평균 14년 동안 고관절 골절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 골절은 중년 이하에서는 큰 낙상사고나 교통사고가 주원인이지만, 중년 이상 특히 고령에선 골다공증으로 인한 뼈 약화로 단순 낙상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충격에도 발생한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10~30%이며, 수술 후에 수술 전 보행상태로 회복하는 비율은 50~70% 정도로 보고되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이번 연구에서 활발한 걷기나 조깅과 같이 규칙적인 운동을 한 여성은 덜 활동적인 여성보다 고관절 골절 위험이 12% 더 낮았으며, 볼링이나 골프, 느린 춤과 같은 ‘가벼운 활동’도 고관절 골절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는 뼈 밀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하체의 근력과 균형, 민첩성 등을 잘 유지하여 낙상 사고의 위험을 예방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대로 중등도에서 강렬한 강도로 운동을 하는 여성은 활동이 적은 여성에 비해 손목이나 팔뚝 골절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신체기능이 좋은 여성이 넘어질 때 팔로 디디는 동작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손목과 팔뚝 골절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팀은 “걷기 같은 가벼운 활동만으로도 심각한 부상의 위험을 막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하고, “운동 외에 고관절 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적절한 양의 칼슘과 비타민 D 섭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고령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고관절 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소개됐으며, HealthDay News 등 외신이 전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