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9년 무지외반증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7~8월 평균 환자 수(9,330명)가 다른 달보다 약 1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름철이면 샌들이나 슬리퍼 등 발이 노출되는 신발을 자주 신게 되기 때문.
무지외반증은 대표적인 발 변형 질환이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힐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하이힐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 남모를 고민을 겪는 이가 많다.
무지외반증으로 발가락이 휘게 되면 돌출된 부위가 신발의 자극을 계속 받게 돼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엄지의 변형으로 체중을 지탱해주는 기능을 상실하면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에 더 큰 힘이 실리게 돼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유발될 수 있다. 그러나 발 변형의 이유만으로는 바로 수술을 권하지 않고, 통증이나 휘어진 정도에 따라 보조기, 특수 신발 착용 등 보존적 요법을 먼저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수술 방법은 돌출된 뼈를 깎아내고 휘어진 각을 교정해 핀이나 나사로 고정하는 교정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환자마다 휜 각도와 진행 정도가 다르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절개 부위와 교정 방법 등 술기가 매우 다양하지만, 보통 수술 후 6~8주 후에 뼈를 고정하기 위해 삽입한 핀이나 나사를 제거하는 2차 수술을 한다. 수술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짧은 편이고, 수술 후 3일 이내 퇴원할 수 있지만 두 번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이 환자에게 비용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이중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내에서 녹는 생체 흡수성 성분(Biodegradable Poly L-Lactic Acid)의 핀을 활용함으로써 2차 수술 없이 한 번의 수술로 무지외반증을 교정할 수 있는 ‘녹는 핀 교정술’이 시행되고 있다. 녹는 핀 교정술은 금속 고정물 대신 체내에서 녹는 성분의 고정물로 수술을 진행해 추후 고정물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정형외과 전문의 진호선 원장은 “녹는 핀은 뼈가 붙는 데 필요한 기간인 24주 후부터 체내에 흡수되기 시작하는데, 불유합이나 부정유합 등으로 2차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라며 “핀 제거를 위한 2차 수술을 하지 않아 추가 병원비와 수술에 대한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16년부터는 의료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이 더욱 줄었다”라며 “다만, 오차 없이 정확한 위치에 핀이 고정되어야 부작용과 재발을 막을 수 있어 전문의의 다양한 임상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