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은 “비가 오려나 삭신이 쑤신다”라는 말을 자주 하며, 비가 오는 날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 관절염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인 관절에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손상 또는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날씨와 관절염 사이에 연관성이 정말로 존재할까
◇ 비가 오면 왜 관절이 아픈 걸까기압, 온도, 습도 및 강수량은 모두 관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습하거나, 추울 때 날씨가 관절에 영향을 주는 정확한 요인을 알기 어렵지만 관절염이 기압의 변화에 반응하는 것은 분명하다. 비가 오게 되면 대기압이 떨어진다. 평상시 체감하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몸은 항상 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다. 평소에는 몸을 누르는 외부의 기압과 몸의 내압이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기 힘들다. 하지만 비가 오면 기압이 낮아지며, 몸을 누르는 압력이 약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몸의 내압이 높아지며 관절 내 조직이 팽창하게 된다. 관절 주변에서 발생하는 팽창과 수축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내압이 높아지면 혈액 순환과 림프 순환이 저하돼 잘 붓게 된다. 또한 관절의 연골이 닳게 되면서 노출된 신경이 압력의 변화에 반응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관절염의 통증이 증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기압의 변화가 힘줄, 근육, 흉터 조직을 수축하고 확장하게 하기 때문일 수 있다. 평소보다 낮아지는 기온도 원인 중 하나인데, 이는 뼈와 뼈 사이를 부드럽게 해주는 관절액을 굳게 만들어 뻣뻣한 느낌이 들게 할 수 있다. 비가 올 때 습도가 높아지게 되면 체내에 수분이 평소에 비해 덜 증발하게 되면서 관절 내 통증과 부종이 악화되기도 한다. 비가 오게 되면 평소와 같이 외부에서 활동하기보다는 실내에서 머무르게 되는데, 이러한 운동 부족 또한 관절을 뻣뻣하게 하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 날씨로 인한 관절통 감소 방법은방법만 잘 숙지하고 있다면 비로 인한 통증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1. 신체를 따뜻하게 유지하기외부 기온이 내려가면 체온도 함께 내려가지 않도록 실내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으며, 양말과 장갑을 사용할 수도 있다.
2. 활동량 늘리기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더 뻣뻣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요가, 필라테스, 수영과 같은 관절에 부담이 없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3. 수분 공급 유지하기탈수되면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한다.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면 냉찜질을 해 증상이 가라앉게 해야 하고, 그 후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