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수학 포기자)'들을 절망케 할 소식이다. 청소년기에 수학을 포기하면 두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실험심리학과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다.
영국은 16세에 수학 교육을 계속 받을지 중단할지 결정할 수 있다. 영국에서 16세 이후에도 수학을 배우는 학생은 전체의 약 20%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은 부족한 수학 공부가 두뇌 발달과 인지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연구진은 14~18세의 학생 133명의 뇌를 스캔했다. 그 결과, 수학을 계속 공부한 87명은 두뇌 활동에 중요한 아미노산인 가바(GABA: Gamma-Aminobutyric Acid)의 수치가 더 높았다. 반면,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의 가바 수치는 더 낮았다. 가바는 기억력, 추론, 문제 해결, 학습 등 인지기능에 중요하게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연구진은 가바의 수치만 보고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과 포기한 학생을 구별할 수 있었다. 아울러, 가바의 양으로 미래의 수학적 성취도를 성공적으로 예측했다. 실험한 지 약 19개월 후, 두뇌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가바 수치가 높은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뇌가 성장하는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수학 공부를 중단하면 수학을 놓지 않은 청소년과 격차가 생길 수도 있다. 연구를 주도한 옥스퍼드대학 인지신경과학과 교수인 Roi Cohen Kadosh는 "수학 실력은 취업, 사회경제적 지위, 정신적·육체적 건강 등 다양한 요소와 관련 있다"고 말했다.Kadosh 교수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에게 수학을 계속 공부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전략이 아니"라면서 "대신 수학처럼 두뇌 영역을 쓸 수 있는 논리 및 추론 훈련 등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과학 저널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되고, Medicalxpress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