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의료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유행병은 우리 사회의 구조를 많은 부분 바꿨다. 가장 기초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법부터, 직장에서 일하는 방식까지 코로나19는 인류가 새로운 방식의 삶에 적응하도록 강요했다.코로나19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의료계 역시 큰 변화를 강요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 비대면 진료에 대한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는 병원이 코로나 감염 위험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2월 용산구에 소재한 한 대형병원에서 55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병 취약 계층 환자들이 몰리는 의료 기관 특성상 방역을 철저히 해도 여전히 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또한, 코로나19가 기존에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더 위험하다는 사실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논의에 박차를 가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미 지난해 2월부터 실시한 비대면 전화진료 현황을 보면 전화진료가 시작된 2월 24일부터 9월 20일까지 약 80만에 달하는 전화 진료가 시행되었다. 특히, 통계를 보면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비대면 진료가 가장 많았다.
이미 대형병원들은 AI와 앱 서비스를 이용한 스마트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다.전국에 존재하는 50여 개의 대형병원들은 이미 스타트 업계와 협력해 환자용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웨어러블 장비를 이용해 치료센터에 입원 중인 환자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모아 병원정보시스템에 제공해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해 의료진이 먼 거리에 있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서울아산병원 역시 여러 ICT 기업들과 협업하여 스마트병원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특히,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물인터넷을 이용해서 입원 환자들의 건강 상태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최상의 의료 서비스 ‘스마트 환자 관리’를 준비 중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가 AI 기술을 의료에 적용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이는 AI를 사용하면 전체적인 의료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 전문가 모두에게 큰 이점이 되기 때문이다.AI를 사용한 의료 서비스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영국의 '바빌론 헬스', 중국의 '핑안 굿닥터'와 같은 해외 기업들은 AI 챗봇을 활용하여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의료 전문가에게 제공함으로 의료 전문가와 환자 둘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싱가포르의 Tan Tock Seng Hospital에선 환자가 진료실에서 의사를 만나고 약국까지 걸어가서 약을 받아 복용하는 시간이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Outpatient Pharmacy Automation System(OPAS)라는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이 시스템은 자동조제기와 스캐닝 장치를 의약품 워크플로우에 통합시켜 의약품 선택부터 포장, 라벨링, 조제, 확인 등의 작업을 자동화한다. 약 80%의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혹시나 있을 실수를 줄이고 처방전을 확인하기 위한 전화 수를 줄임으로써 직원의 생산성 역시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의사를 만나고 관리를 해야 하는 만성 질환 환자들에게 커져가고 있는 디지털 헬스 케어 시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많은 회사들이 환자와 의료 전문가들을 원격으로 이어주는 건강 솔루션 앱을 개발, 서비스 중이다. 그중 웰체크라는 앱은 환자가 직접 스마트폰에 기록한 정보를 토대로 맞춤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과거 당뇨병 환자 같은 경우 수첩에 혈당과 이상 수치를 기록해 병원을 방문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에 환자가 스스로 기록한 정보를 의료 전문가가 분석하여 같은 진료 시간에 더 정밀한 최적의 맞춤형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그뿐 아니라 환자가 기록한 정보를 의료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메시지를 통해 환자에게 직접 피드백을 해준다.최준우 내과 전문의는 “대부분의 만성 질환 환자가 혈압, 혈당 측정 기록을 하지 않아, 내원 시 병원이 자체로 가지고 있는 과거 정보로 환자를 진료하고 약을 처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전했다.
최준우 전문의는
“건강 솔루션 앱을 사용하면 의료진이 환자가 직접 입력한 정보를 웹 화면을 통해 같이 보면서 현재 건강 상태를 이야기하고 더 빠르고 정확한 진료를 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환자가 스스로 기록한 건강 정보이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더 잘 이해하고, 피드백을 더 잘 받아들인다"라고 조언했다. 최준우 내과 전문의는 “건강 솔루션 앱을 사용하는 환자는 자신의 정보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질환을 더 알려고 하고 스스로 생활 습관도 교정하는 등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어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라고 전했다.
도움말 = 내과 전문의 최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