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Immunosuppressive drug)는 생체의 면역 체계의 활성을 막거나 억제하는 약물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포함되며, 크게는 스테로이드제, 세포증식 억제제, 항체 제제, 이뮤노필린에 작용하는 약물, 미코페놀레이트, 종양괴사인자 저해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도와 입원 확률이 증가한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효과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어떤 경우에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나요"미시간 대학의 류머티즘 연구원인 베스 월러스 박사는 면역억제제는 자신의 신체 특정 부위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는 부적절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상태를 치료하는데 주로 사용된다고 말하며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장기 조직이나 그 성분에 대한 항체를 생산하여 공격하기 시작하면 염증, 세포 손상 등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면역억제제는 이러한 면역계의 활동을 감소시키는데 사용될 수 있다. 월러스 박사는 “사람들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또 다른 경우는 장기이식을 받는 경우”라고 말했다. 이 경우 면역 체계가 이식된 장기를 침입자로 보고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사용되는 일부 화학요법은 면역 체계를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월러스 박사는 대부분의 면역억제제는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는 매우 흔하게 사용되는 면역억제제 중 하나이다. 스테로이드제는 알레르기 발진, 기관지염, 부비동 감염과 같은 질환에 단기적으로 처방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월러스 박사는 “스테로이드제는 면역 체계를 억제하는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 단기적으로 적은 양의 스테로이드제라도 사람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백신에 대한 효과도 줄일 수 있다.
"어떻게 이 약물들이 백신 효능을 감소시킬까요"백신은 당신의 면역 체계가 특정한 위협을 인식하도록 가르침으로써 그 위협을 다시 맞닥뜨리게 되면 적절하게 반응하도록 한다. 하지만 월러스 박사에 따르면 면역억제제는 위협을 인식하고 물리치는 면역계의 활동을 감소시킨다. 이 억제 작용은 부적절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감염이나 백신과 같이 면역 체계가 반응하기를 원할 때는 위험할 수 있다. 최근 많은 연구 결과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대해 더 느리고 약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문제에 해결책이 있을까요"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월러스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을 위해 약물을 일시적으로 끊는 방법을 제시했다.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역학자인 메건 베이커 박사는 백신 접종 후 최소 2주가 지난 뒤 다시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택지가 없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암을 치료하기 위해 화학요법을 받는 사람은 류머티스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과 중단했을 때의 위험이 크게 다를 것이다. 월러스 박사는 이러한 사람들은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보다 부스터 샷(백신 접종 후 투여되는 추가 접종)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생성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될까요"베이커 박사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들도 백신 접종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비록 효과는 다를 수 있지만 백신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보호는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감염될 가능성을 줄여주며 감염될 경우 중증도를 줄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접종이 완료되더라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예방 지침을 계속 지키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