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가 한창이다. 각 나라의 축구 대표팀은 16강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동시에 각 팀을 응원하는 열기도 날로 뜨거워진다. 그런데 축구 관람 시 심장 건강에 주의해야겠다.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출간하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축구를 보는 것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마인츠대학교 연구진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기간과 대규모 축구 이벤트가 없는 기간의 독일 병원 입원율에 대해 분석했다. 월드컵 기간인 2014년 6월 12일~7월 13일과 축구 이벤트가 없는 3개 기간(월드컵이 끝난 직후인 2014년 7월 14일~8월 14일, 그리고 2013년 6월 12일~7월 13일, 2015년 6월 12일~7월 13일), 이 4개 기간의 심장 마비로 인한 입원율 및 병원 내 사망률을 분석했다.2011년부터 2015년 사이를 비교했을 때 월드컵이 열린 2014년에 심장마비로 입원한 건수가 가장 많았다. 2014년을 제외하면 매해 6월과 7월 한 달 동안 심장마비 전체 환자 수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 총 18,479명이 심장마비로 입원했는데, 이는 그 다음 달 입원 환자 수인 17,482명보다 약 천 명 더 많은 숫자다. 심장마비 환자가 5.4%나 증가한 것.아울러,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연장전에서 1 대 0으로 꺾은 브라질 월드컵 결승 당일, 병원 내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또,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률도 기존 8%에서 12%로 증가했다.연구를 이끈 심장 전문의 Karsten Keller 박사는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같은 큰 축구 행사를 보는 것은 우리를 흥분하게 하고 화를 불러일으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축구팬은 심장 질환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축구를 보며 너무 흥분하거나 좌절하지 말라"고 충고했다.의학계는 스포츠 관람이 심장마비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수년간 논의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축구팀 중 하나인 독일팀에 초점을 두고 이뤄졌기에 축구와 심장마비 사이의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Karsten Keller 박사는 "월드컵같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혈관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며 "그러나 스포츠 경기가 심장마비를 촉발하는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스트레스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쳐 심장으로 흐르는 피를 막는 응고로 이어지고 결국 심장마비가 발생할 것으로 추측한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유로 2020 기간에 병원들이 추가 인력과 병상을 준비하며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등의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빨리 병원에 방문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