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전국 곳곳에 엄청난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여름이 시작됨과 동시에 더위를 식혀줄 물놀이도 함께 시작됐다.
부산 해운대와 송정은 다음 달 1일부터 해수욕장을 개장한다. 이미 워터파크들은 저번 달 1일부터 야외개장을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속도와 1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로 인한 바깥 활동의 부재로 이번 여름 물가는 그 어떤 여름보다 뜨거울 것 같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을 식혀주는 물놀이, 즐겁게 보내려면 그 무엇보다 안전사고를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적십자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선 1~4세 아동의 대표 사망 원인 중 하나를 익사로 꼽았다. 매년 적어도 800명의 어린아이들이 사고를 당한다. 그중 23%가 무더운 여름인 5월과 8월에 일어난다. 한국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익사는 비의도적 사망사고로 교통사고에 이어서 2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여름 피서철에 물놀이로 인한 인명사고는 165명으로 집계된다. 특히 7월 말~8월 초 2주 동안은 81명이 사망했는데, 여름철 물놀이 인명 사고의 대부분이 휴가 극성수기에 일어난다는 말이다. 특히나, 익사자의 30%가 20세 미만 아동·청소년이다.
안전이 제일이다. 미국 소아과학원 익사 방지 정책 발표 책임자인 사라 데니 박사는 “집 뒷마당 수영장이든 바다이든 어디서든 물가에선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올여름 이미 미국에선 오하이오주 호수에서 배를 타다가, 플로리다 해안에서 물놀이 인명 사고가 났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네이션 와이드 아동 병원의 소아과 전문의이자 오하이오 주립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부교수인 데니 박사는 “모든 연령대가 물놀이 중 익사할 위험이 있지만, 아이들은 특히 더 취약하다”라고 말하며,
1~4세 어린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익사다"라고 덧붙였다.◇수영장한 전문가는 “아이들의 익사를 막을 가장 최고의 안전 조치는 어떤 경우에도 부모나 안전 요원 없이는 수영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수영장에서 어린이 인명 사고의 대부분의 경우 수영 시간이 아닐 때 일어난다. 실제로 행안부는 물놀이 인명사고는 안전시설이 없는 곳에서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안전요원이 배치된 장소에서만 물놀이를 하고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더 주의해야 한다”라고 주의했다. 또한, 누군가 물에 빠졌을 때를 대비해서 구명조끼와 구급상자를 구비해야 한다.◇호수와 강더운 여름 호수나 강에서 피서를 즐기는 것은 훌륭한 휴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강은 거칠고 예측할 수 없는 조류를 가졌기 때문에 안전에 더 주의해야 한다.
강과 호수로 여행을 가기 전에 꼭 미리 계획을 세우고 조류나 급류 같은 물 상태 그리고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구조 대원이 있는 수영이 가능한 구역에서만 수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강 물살에 걸려 떠내려갈 때 바위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발을 앞에 두고 등을 대고 누워야 한다고 미국의 안전 전문가 Shook은 조언한다. 또한, 그녀는 하류로 떠내려가다 물살이 약하고 수심 낮은 곳이 나와 안전해지면 가능한 빨리 헤엄쳐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심이 낮은 곳에서도 한쪽 발이나 양쪽 발 모두 끼어 옴짝달싹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물살에 갇혔다면 절대로 일어서면 안 된다.◇바다바다는 여름휴가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 여름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다. 그러나 그만큼 사람들이 몰리고, 물 놀이 인명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때 가장 위험한
이안류(Rip Current)라고 불리는 현상은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바닷물이 빠르게 흘러가는 현상인데, 흔히 ‘역 파도’라고 불린다. 이 이안류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등 국내 여러 유명 해안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인데 국내외 불문하고 적지 않은 사망자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안류 사고는 1955년 7월 28일 일본 미에현 쓰시의 나카가와라 해안에서 벌어진 사고가 대표적으로 꼽는다. 당시 시키타 중학교 여학생 200여 명이 수영 수업을 받기 위해 수심이 낮은 바다에 서 있었는데, 그중 100명 정도 갑작스러운 이안류에 휩쓸려 나갔다. 긴급 구조에도 불구하고 36명의 사상자를 낸 이 사건은 이안류에 대해 경각심을 알리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다. 미국 해양 대기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NOAA)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연간 평균 3만 명 정도가 이안류에 의해 구조되고, 100명 정도는 목숨을 잃는다. 한국의 경우에도 계속 이안류 관련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데, 2007~2010년 그리고 2012년 100여 명이 이안류로 인해 휩쓸렸다가 구조되는 사고가 계속 발생한 적이 있다. 2014년 8월 5일에는 제주도 중문색달 해변에서 10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적이 있을 정도 이안류로 인한 인명 사고가 흔하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전국 해운대, 기장, 임랑, 대천, 낙산, 경포대, 속초, 중문색달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실시간 이안류 감시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다. 또한 기상청 홈페이지에서도 6월부터 8월까지 8개 해수욕장에 대한 이안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이안류에 휩쓸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해류의 좌우 방향으로 빠져나오면 물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안류에 휩쓸렸을 땐 당황하지 말고 곧장 해안 쪽으로 헤엄치기보다는 45도 각도로 헤엄을 쳐야 한다는 말이다. 이안류 흐름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해안으로 헤엄을 쳐야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제일 좋은 방법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수영하는 게 안전하다. 혹시라도 구명조끼가 없는 상태로 이안류에 휩쓸려 수심이 깊은 바다까지 밀렸다면, 수면에 누운 자세로 가만히 떠 있으면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