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나이와 비만은 감염을 퇴치하는 능력을 감소시켜 급성 질환, 입원,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약해져 질병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코로나19 전염병은 비만이 심지어 젊은 사람들에게도 유사한 면역학적 변화를 유발하고 바이러스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버지니아 의과대학의 생화학 및 유전학 교수인 케네스 월시는 “모든 질병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나이”라고 말했다. 월시는 “수십 년 동안 면역 체계가 서서히 손상되는데 비만은 이 과정을 가속화한다”고 덧붙였다. 건강한 신체에서 지방 조직은 식량이 부족할 때를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지방 조직에도 면역세포가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에게는 항염증적이고 보호적인 요소들을 분비한다. 그러나 비만인 사람들에게서 종종 발생하는 건강하지 못한 지방 조직은 만성적인 저등급 염증을 촉진하는 호르몬과 다른 화학 신호를 분비해서 문제가 된다. 비만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노인에게도 종종 나타나는 이러한 염증은 정상적인 염증과는 다르다. 만성 염증은 자가면역질환, 특정 암 등의 여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여전히 이러한 염증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다.
1. 한 가설은 세포가 영양소로 과부하 되면, 그 결과로 생기는 세포간의 스트레스가 염증 경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 또 다른 가능성은 지방 조직이 축적될 때, 저산소 상태, 즉 산소가 부족해지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 또한 염증 경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3. 세 번째 가설은 지방 조직 내 대식세포라고 불리는 면역 세포의 침투와 관련이 있다. 월시는 영양소로 과부화된 지방세포가 죽게 되면 “몸은 이 조직을 제거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하며 “이는 독성을 유발하여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식단 또한 염증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뉴트리언츠(Nutrients)’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당분과 나쁜 지방은 많고 복합탄수화물, 섬유질, 건강한 미세영양소는 적은 서구 식단 자체가 특히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만성 대사 염증인 ‘대사성 염증(Metaflammation)’의 위험 요소이다. 가능한 메커니즘 중 하나는 잘못된 식단이 장내 ‘미생물 군집(Microbiome)’의 구성을 변화시켜 독소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비만은 바이러스가 장의 내벽 세포에 접근하고, 장벽을 통과해 핏속으로 침투할 수 있게 한다. 인체가 이러한 독소를 감지하면 면역세포로부터 염증 반응을 유도한다. 반대로 건강한 식단은 비만과 관련된 문제들로 인한 손상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메가3를 포함한 일부 영양소는 염증을 감소시키는데 효과가 있으며, 만성 질환과 싸우기 위해 가장 좋은 식단은 과일과 채소, 견과류, 생선 등의 건강한 지방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이다. 약간의 운동도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17년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러닝머신을 20분간 걷는 것이 항염증 반응을 자극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비만이 코로나19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이유는 만성 염증과 면역력 저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