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연구가 상반된 결과를 내며 이에 대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아직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코로나19의 기원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과학적 조사가 필요하다. 1918년에 처음 발생한 스페인독감이 정확히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알아내지 못한 상황에 코로나19의 기원을 단정짓기에는 섣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각종 전문가들과 기관들의 현재 입장은 무엇일까
박쥐 전문가, “코로나19 기원 규명…사실상 어려워” 박쥐 전문가들은 우리가 결코 코로나19의 기원을 알아내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들은 박쥐가 사스, 에볼라 그리고 다른 질병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그것을 입증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의 감염학자들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그것을 야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에 싱가포르의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인 린파 왕 박사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3년에 유행한 사스 바이러스의 기원과 관련해서도 아직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결국에는 기원 규명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중국 정부 측이 국제사회의 연구 접근을 불허하고 정보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규명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왕 박사는 병원균을 연구하는 감염학자들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합의에 도달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美 FDA, “코로나19 연구실 기원 가능성 0%”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 폴 아핏 박사는 코로나19의 중국 우한 연구소 기원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구실에서 공학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제로(0)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가장 가능성 높은 설명은 동물 숙주로부터 인간으로 옮긴 자연 진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21명의 바이러스 학자와 진화 생물학자가 작성한 연구 논문도 이와 같이 말한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연구소 유출설이 자연 발생설만큼 신빙성이 있다고 언급한 보도 후 나온 것이다.
WHO, “中 연구 및 실험실 감사 필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기원 2차 조사에서 중국 우한실험실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연구소 유출설을 일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중국이 “코로나 발생 초기 데이터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3월 WHO는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했다. 그간 WHO의 조사결과를 근거로 들던 중국은 이번 상반된 WHO의 입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을 포함한 48개국이 코로나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서한을 WHO 사무총장 앞으로 보냈다”고 밝히며 원 자료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