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다리가 저린 증상을 겪는다. 일을 많이 했거나 운동을 하다가 다쳤거나 잠을 잘못 잤거나 장시간 차를 탄 후에도 그렇다. 별다른 이유가 없을 때도 다리 저림을 경험할 수 있다.저린 증상도 다양하다. 전기가 지나가는 것처럼 찌릿찌릿하거나 먹먹하고 피가 통하지 않는 느낌, 화끈거리고 시린 느낌 등. 대부분은 일시적이고 흔한 증상이지만, 다리가 저린 감각이 심하여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다른 질환에 의한 다리 저림을 의심해야 한다.
◇ 다리 저림의 원인1. 다리가 쉽게 저립니다. 운동을 안 해서 그럴까요?"근력 약화"정맥 순환을 돕는 근력이 약하면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정 질환과 관련이 없는 다리 저림은 정맥의 순환 능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심장이 박동할 때의 수축력으로 몸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보내주는 동맥과는 달리, 몸의 작은 모세혈관에서부터 다시 심장으로 혈액을 돌려보내는 정맥은 혈관 안의 판막과 주변 근육의 힘으로 혈액을 순환시킨다.근력이 약하면 종아리 근육이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펌핑 능력이 저하하면서 전체적으로 정맥 순환이 떨어져 다리 저림과 당김, 경련,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력이 약한 노약자, 여성, 성장기 청소년에게서도 잘 나타난다. 그러나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회복시켜주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근력 약화로 인한 다리 저림은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신경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다리 저림이 심하면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2. 허리디스크가 있는 데요, 다리가 저려요."허리디스크" "척추협착증"흔히 '디스크'라고 말하는 질환인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의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신경이 지나는 길인 척수강으로 빠져나오면서 그 일부가 신경을 눌러 허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런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도 다리 저림이 나타나기 쉽다.허리디스크의 증상은 똑바로 누워있기가 힘들며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 골반, 다리에도 통증이 나타나며 저림을 느끼는 것이다. 또,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 중 한 가지라도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고 해서 모두 허리디스크인 것은 아니다. 척추협착증이나 이상근 증후근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 허리디스크 등의 질환으로 인한 다리 저림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3.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와 있고, 다리가 묵직하고 쑤시고, 자주 저려요."하지정맥류"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나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서서 일하는 것 등으로 다리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정맥 내벽이 약해지고 혈액의 흐름을 돕는 판막이 손상되어 심장으로 혈액이 잘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역류하기 때문에 혈관이 부풀거나 길어져 피부 밖으로 돌출된다. 또, 다리 저림과 묵직하고 쑤시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걷거나 활동 및 운동할 때는 저림이 덜하고,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서 있을 때 누워있을 때처럼 한 자세로 가만히 있을 때는 증상이 심하다. 또, 오전보다 오후에 저린 증상이 심해진다.압박스타킹 착용, 스트레칭, 잠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 혈액순환을 돕는 등의 조치로 다리 저림이나 불편감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근본적인 치료 없이는 저절로 나아지기 어렵다. 따라서 순환기내과, 가정의학과, 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4. 그 밖의 원인그 밖에도 과도한 신체 활동이나 체중 증가, 족저근막염이나 발목터널증후군과 같은 질환으로 인해 다리 저림을 느낄 수 있다.
◇ 다리 저림이 위험할 때는?다리가 저린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혈액 순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질환으로 인한 다리 저림은 드문 편이다.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다리가 저린 것은 하지정맥류의 증상이기도 하고, 허리디스크로 인해 종아리 근육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려 저림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다리 저림이 자주 일어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