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구팀 “코로나19, 발기부전 위험 6배↑”미국 연구팀 “코로나바이러스, 정자 수와 질 떨어뜨려”“백신은 남성 생식력에 영향 끼치지 않아”떠도는 속설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발기부전과 남성 불임을 유발하지 않는다. 따라서 백신 접종으로 생식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로 접종을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오히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남자의 정자 수와 운동성을 떨어뜨리며, 남성의 생식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탈리아 로마대학교(University of Rome or Vergata)의 엠마뉴엘 자니니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와 발기부전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발기부전은 코로나19의 위험 요인이자 단기 또는 장기적 후유증이 될 수 있다. 자니니 교수는 “대표적인 것은 심리적인 원인”이라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우울, 걱정이 발기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심장·혈관계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발기부전을 유발할 위험이 최대 6배까지 이른다고 발표했다. 발기부전은 음경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제한될 때 발생한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비특이적인 면역반응으로 인해 혈관 내피층이 손상돼 결과적으로 혈관이 좁아지며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발기부전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이전에 발기부전을 겪은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폐렴이 더 쉽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최근 마이애미대학교 의료진은 코로나바이러스와 백신이 남성의 생식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남성 6명의 고환 부검 조직을 분석한 결과, 한 명의 고환 조직에서는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3명에게서는 정자 수가 감소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다른 남성은 회복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고환 조직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은 남성의 생식기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서 화이자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정자 수와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자녀 계획이 있는 젊은 남성일수록 특히 더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