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나라의 고령화 비율은 연평균 3.3%씩 증가했고,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 20%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러한 추세로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게 되면 2050년에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고령화 비율이 OECD 3위에 위치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노년층 인구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서, 노년층을 잘 이해하고 노인의료를 전담할 수 있는 노년내과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생소하지만 건강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노년내과,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이자 노년내과 인증의 신광식 원장이 노년내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노년내과란 무엇인가요신광식 원장: 내과의 한 유형으로 일반적으로 3개 이상 복합질환을 지닌 65세 이상 환자를 진료하는 분야를 말하며, 65세 이하여도 신체 기능이 떨어지거나 장애가 있으면 상대적인 연령 개념으로 노년을 사료되어 진료를 합니다.이것은 노인의 기능적 독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노년기에 기능 상실과 활동 제한에 대해 치료와 예방을 초점을 맞추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 의학의 의사들은 노화와 관련된 정상 및 비정상적인 생리적, 심리적 변화에 대해 특별히 교육을 받고 정상 노화와 관련된 질병 발현의 차이를 인식하며 이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노년내과가 왜 필요한가요신광식 원장: 노인 환자는 대부분 다발성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86.7%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만성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합니다. 또한, 같은 연령이라 할지라도 개인에 따라 질환의 차이가 크고, 증상 역시 비전형적이며, 장기의 기능부전이 진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령층 환자의 경우, 질병의 예후가 의료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노인의 의학적 특성을 담당할 학문으로서 노인의학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인에게 가장 고유한 현상으로 노쇠화가 있는데, 노쇠는 여러 장기와 기관에 작용하는 생리적인 저장능력의 전반적인 저하 및 소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노쇠한 노인에게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인 근육량의 감소, 면역력 저하, 현기증 또는 요실금 등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단순 노쇠로 생각해 왔지만, 노년내과에서는 이를 "노인 증후군"이라고 판단하여, 여러 복합적 원인과 복합적 병태 생리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특정한 단일 증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증후군과 노인 증후군과의 차이점은 기존의 증후군은 하나의 원인이나 기여 인자에 의하여 여러 개의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지만, 노인 증후군의 경우 두 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이나 기여 인자에 의하여 발생하며 이로 인한 증상은 유일한 하나의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노인들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질병 다발성’의 특징을 보이는데, 노년기에 생기는 다양한 질환을 복합적으로 관리해 정상생활에 가깝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년내과 치료는 어떻게 차별화되어 있나요신광식 원장: 나이가 든다고 기력이 없고, 노쇠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년층 환자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의에게 치료받게 되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겼던 증상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별다른 복합질환 없이 특정한 장기에 질병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물론 해당 분야의 전문의가 진료를 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연령대가 높지 않아도 복합질환을 가졌을 경우’, ‘원인이 불확실한 기능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 ‘노쇠·노인 증후군 등 일반적인 분과 진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노년내과 측면에서 진료를 할 수 있습니다. 노년층 환자의 건강 상태가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고려하지 않고 젊은 연령층의 일반적인 환자처럼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질병에만 집중한다면 당장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노년층 환자의 경우 이미 노쇠화 등 건강 상태와 체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과거 치료했었던 질병이라도 쉽게 재발하는 등 치료와 재발이 계속해서 반복하면서 입원 기간이 길어져 이미 약해진 노인 환자의 건강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년내과가 아닌 일반 진료과에서는 노인 당뇨병 환자의 혈당관리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노년층 당뇨병 환자의 경우 노화로 인한 장기 기능 저하로 인해 소화 기능이 떨어져 신체 영양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혈당 관리뿐만 아니라 어떻게 약화된 환자의 소화 기능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지와 같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노년층 환자들이 '꼭' 노년내과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신광식 원장: 노년내과에서는 먼저 노년층 환자의 몸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노년층 환자에게서 주로 보이는 식욕부진, 체중 감소, 어지러움, 변비, 불면증 등의 증상들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인지 혹은 심각한 질병이 진행되고 있는지 구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특히, 노인 환자들의 경우 폐렴, 암 등 심각한 질병이 진행돼도 기운이 없고 체중 감소 외에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노년내과에서는 노년내과 전문의들이 이런 증상들에 대하여 정확한 원인 분석과 검사를 통해 연령과 질환에 맞는 올바른 의료적 접근을 합니다. 노년내과에서는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질환이 늘어나고 복용하는 약이 늘어나기 때문에 부작용도 함께 증가합니다. 심지어, 소변장애, 낙상, 불면증, 섬망 등 다양한 합병증 역시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년층 국민 중 다섯 종류 이상의 약물을 먹는 비율은 82.4%에 달합니다. 노년내과 진료를 통해 특정 질병뿐만 아니라 노년층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고 약물의 개수를 조절한다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노년내과는 질병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고 환자의 심리적·사회적 부분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감소하지 않도록 돕습니다.
노년내과 국내 현황과 해외 현황신광식 원장: 현재 노년내과가 설치된 국내 병원은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분당 서울대 병원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10개 미만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러한 이유는 노인의료를 전담할 의료진이 부족하고, 진료 시간 대비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의 병원에서 노년내과 개설에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미국의 경우, 1980년대 이후 2차 대전에 참여했던 재향군인들의 노령화와 발맞춰 재원과 지원이 확대되어 노인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의 수가 크게 늘었으나 2000년대 이후 재정 지원 감소에 따라 지원자가 감소되고 있고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노인에 대한 진료가 중첩되면서 규모가 줄고 있는 실정입니다.하지만 영국의 경우 노인 의학 전문의 제도가 잘 확립되어 있어 1970년대 이후 전문 영역으로 자리를 잡고 유지되고 있으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8.4%에 달하는 일본은 2004년부터 노인병 전문의를 육성하고 현재 고령자 증가에 맞춰 확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광식 원장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