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시작되면서 얼굴에 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다. 작은 자극에도 얼굴 부위에 적어도 10초에서 2분 정도 누군가 얼굴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통증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삼차신경통은 주로 40~50대 환자에게 자주 발병하는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점점 늘어난다. 한국 사회에서 아직 평생 유병률이 0.15%에 불과한 삼차신경통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질환이다. 하지만,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노년층의 삼차신경통이 불러올 부작용과 사회·경제적 부담 문제가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삼차신경통 환자의 숫자는 대한민국 사회의 고령화 물결과 함께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삼차신경통 환자는 2013년 56,788명에서 2016년 64,426명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이었다. 생소하지만 무서운
'삼차신경통', 하이닥 통증의학과 상담의사 정환보 과장이 자세히 설명했다.
삼차신경통이란 삼차신경통의 원인우리 머리에서는 12개의 뇌신경이 뇌에서 직접 나옵니다. 그중 5번째로 나오는 뇌신경을 삼차신경이라고 부릅니다. 삼차신경은 세 갈레로 나누어져서 우리 얼굴에서 감각과 운동을 담당합니다. 삼차신경통은 우리 얼굴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삼차신경이 혈관의 자극을 받아서 발생합니다. 대부분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동맥 위치 이상입니다. 또는, 드물게 뇌종양, 뇌동맥류, 다발성 경화증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삼차신경통의 증상반복적인 동맥의 박동으로 신경이 과하게 자극을 받아 얼굴 아랫부분에서 짧고, 갑작스럽게 휘몰아치고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신경과민된 얼굴의 특정 부위를 만져서 자극하거나 껌 씹기, 칫솔질과 같은 행위를 해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통증은 주로 삼차신경이 지배하는 볼과 턱에서 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삼차신경이 오른쪽/왼쪽 따로 있기 때문에, 통증은 얼굴 한 면에서만 발생합니다.
몇 초에서부터 최대 2분까지 통증이 발생하며 하루 최대 100회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삼차신경통 환자의 주요 연령대다수 삼차신경통 환자들은 중년 및 노년입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호발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 역시 삼차신경통을 호소할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자가 면역성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에 의한 신경 손상이 주요 원인입니다.
삼차신경통의 치료와 예방삼차신경통의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합니다. 삼차신경통의 90% 이상의 원인이 동맥 자극에 의해 발생하지만, 10% 미만에서는 뇌종양, 뇌동맥류에 의해 발생합니다. 뇌종양 및 뇌동맥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면 삼차신경통이 드라마틱하게 호전됩니다.대다수 삼차신경통은 예방할 수 없고, 삼차신경통이 발생할 경우 약물치료가 우선적으로 선행됩니다. 자극받은 삼차신경의 신경막을 안정화하는 항발작제가 1차적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특히 카바마제핀이라는 약물로 시도해볼 수 있으며, 효과가 없을 경우 가바펜틴, 페니토인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바클로펜과 삼환계 항우울제도 역시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반복적이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이 힘들어진 경우 '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동맥과 삼차신경을 분리시키는 수술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으나 수술 후 15%에서 통증이 재발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정환보 과장 (통증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