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백신,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후 부작용 심해존스홉킨스대 “감염자, 1차 접종 후 부작용 4.59배↑”듀크-NUS의대 “사스 생존자, 백신 접종 시 슈퍼 항체 생성”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났다면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됐던 사람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 1차 접종 vs 2차 접종 부작용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은 2차 접종 이후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차와 2차 접종에 동일한 내용물을 주입하는데 어떻게 부작용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을까 첫 번째 접종은 단순히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준비시키는 역할을 하는 반면 두 번째 접종은 면역형성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다이앤 그리핀 박사는 2차 접종을 “그저 1차 접종 과정을 증폭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방 접종 시 흔히 나타나는 이상 반응으로는 주사 부위 팔 통증, 홍조, 부어 오름 등의 국소 부작용이 있으며, 오한,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두통, 발열 등의 전신 부작용이 있다.
◇ 1차 접종 후 부작용이 심했다면...“감염됐던 사람일 수 있어”일반적으로 2차 접종 때 부작용이 더 심한 것으로 알려진 mRNA 백신이 1차 접종 때 더 아팠다면 코로나19에 이미 감염됐던 사람일 수 있다.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은 이미 1차를 접종한 것처럼 항체가 생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후 백신을 맞게 되면 2차를 맞은 것과 같은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다시 말해, 1차 접종이 부스터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은 1차 접종 이후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4.59배 높으며 피로나 두통, 발열 등 증상도 더 심했다. 그러나 2차 접종 이후 부작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 사스 생존자, 코로나19 백신 맞으면 슈퍼 항체 생성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은 2002년 겨울 중국에서 발생한 호흡기 감염증이다. 사스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SARS-CoV-2라고 명명했다. 듀크-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의과대학 연구팀은 사스를 앓았던 환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뒤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를 생성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mRNA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8명의 사스 생존자에게서 중화항체를 확보했다.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슈퍼 항체는 알려진 코로나19 주요 변이뿐 아니라 사람에 감염시킬 수 있는 박쥐와 천산갑에서 발견되는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사르베코바이러스)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이 항체가 앞으로 확산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까지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차세대 백신 개발에 더 가까워졌다고 발표했다. 현재(24일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2,630만189명으로 전체 인구의 51.2%에 달하며,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접종 완료자는 1,228만3,734명으로 인구 대비 23.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