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감염자,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전염 가능델타 변이 전파의 4분의 3은 증상 발현 전 발생델타 변이, 초기 바이러스 배출량 300배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델타 변이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거기에서 파생한 변이 바이러스 모두 증상이 발현하기 전 전염이 가능했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평균적으로 감염 6.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났는데, 바이러스 검출까지는 5.5일이 걸렸다. 즉, 무증상 상태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기간이 0.8일인 것이다. 반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평균 5.8일이 걸렸으며, 바이러스 검출까지는 4.0일이 걸렸다. 무증상 상태로 델타 변이를 퍼트릴 기간이 1.8일이나 되는 것이다. 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증상 발현 전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델타 바이러스 감염 사례의 74%가 증상 발현 전 단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국립전염병센터 임상의 바나비 영은 “이번 연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다른 변이 바이러스를 앞지르고 전 세계적인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앞서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체내 바이러스 양이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 훨씬 많아 전파력이 높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증상 발현 당일 바이러스 배출량(Viral Load)이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에 비해 약 3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바이러스 부하가 많을수록 바이러스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훨씬 쉽게 전파된다”고 설명하며 “그렇다고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300배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배출량은 시간이 지나며 천천히 줄어드는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경우 증상 발현 4일 후에는 30배, 9일 후에는 10배, 그리고 10일 후에야 다른 변이에서 볼 수 있는 수준과 비슷해진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국내 확진자 10명 중 9명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며 “델타 변이로 인한 이번 유행은 이전의 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