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음의 상처가 생겼을 때도 ‘아프다’라고 말한다. 마음이 아플 때는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마음의 상처도 통증이라면 진통제를 먹으면 되지 않을까 놀랍게도 아세트아미노펜은 신체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존재한다.
◇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이란‘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의 성분명으로,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어 발열 및 두통, 신경통, 근육통, 월경통 등 다양한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된다. 작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발열 등의 이상반응에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권고해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까지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에도 효과적’켄터키대학교(University of Kentucky),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등 여러 대학의 연구팀은 합동 연구를 통해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에도 효과적인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연구대상자들의 뇌영상을 관찰한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이 사회에서 소외되었을 때 통증 반응을 일으키는 뇌의 부분을 비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그룹이 위약(Placebo)을 복용한 그룹에 비해 ‘사회적 고통’이 18.5% 감소했다”며 효과를 강조했다. 이 연구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정신적 통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생각보다 신체적 통증과 사회적 통증이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증과 함께 공감 능력도 감소’아세트아미노펜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 연구팀은 아세트아미노펜이 공감 능력을 떨어뜨리며, 정서적 반응에 둔감해지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볼드윈 웨이(Balwin Way)는 “연인과 대화 중인데 상대방이 공감을 잘 못하고 반응이 시큰둥하다면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면접 등의 심리적 압박이 있는 상황이라면 아세트아미노펜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음 아프면 무조건 진통제’물론 마음이 아플 때마다 매번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1일 최대 복용 가능한 용량은 4,000mg이다. 단일제 외에도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복합 의약품이 많기 때문에 하루 허용량을 넘기지 않도록 성분표를 잘 확인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복용 하거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간 손상 위험이 증가한다. 때문에 주의사항에는 성인의 경우 10일 이상, 어린이의 경우 5일, 그리고 발열에는 3일 이상 복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표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