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예보가 잦아지는 요즘,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고관절 골절’이다. 실제로 겨울철에는 길이 미끄러운 데다가 추운 날씨에 운동 능력까지 떨어지면서 고관절 골절 사례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고관절은 한 번 골절되면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위이다. 특히, 근육량이 적고 뼈가 약한 고령층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자주 겪을 수 있는 고관절 골절과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휴식,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 적절한 운동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칼슘,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칼슘은 뼈를 구성하는 성분인 동시에 근육의 수축을 돕는 역할을 한다. 만약, 혈중 칼슘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뼈를 구성하던 칼슘을 혈액으로 내보내는데, 뼈에서 칼슘이 계속 방출되면 골밀도가 낮아지고, 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칼슘은 비타민 D와 함께 보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D가 칼슘의 흡수를 돕고, 뼈를 형성하는 조골세포 작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시금치, 브로콜리 등과 같은 녹색 채소와 견과류, 뼈째 먹는 생선, 우유나 요거트 같은 유제품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우유에 함유된 칼슘과 비타민 D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뼈의 형성과 유지, 근육 기능, 신체 균형 유지 등에 이롭게 작용할 수 있다. 우유와 같은 유제품이 노년층의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호주 멜버른 대학교(The University of Melbourne) 연구팀은 양로원 56개소의 노인을 두 그룹으로 나누면서, 한 그룹에만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 등의 유제품을 추가로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유제품을 섭취한 그룹의 노인들은 골절 발생률이 33%, 고관절 골절 발생률은 46%, 낙상 발생률은 11%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규칙적인 운동과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중요단국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 박우영 교수는 지난 17일 열린 ‘제3회 유청단백질 포럼’에서 “노화와 관련한 근감소증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유익한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신경·근육과 신체의 수행능력을 개선해 근감소증과 쇠약감을 막는 데 기여하고, 양질의 단백질 섭취는 단백질 합성을 돕고 근육량 감소를 예방해 준다. 또한 박 교수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세 가지 사슬 아미노산(BCAAs) 중 류신(Leucine)은 단백질 동화 신호를 자극해서 근육 단백질의 합성을 증가시킨다”라고 설명하며, “류신은 우유 속 유청 단백질에 가장 많이 들어있다”라고 강조했다.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낙상사고는, 특히 고령층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외출 시에는 신발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붙이는 등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운동 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소에 걷기와 스트레칭, 요가 등의 신체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칼슘과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되는 우유와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뼈와 근육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