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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2-01-04

‘이것’ 10분이면 인지 기능과 기분 개선 (연구)

달리기는 운동화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운동이다. 또 심폐지구력과 근육, 뼈를 강화하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뇌기능 활성화에도 좋다는 점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서 드러났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달리기 10분이면 인지 기능과 기분이 개선된다는 연구가 발표된 것.



중강도의 달리기 10분이면 인지 기능과 기분이 개선된다



일본 쓰쿠바대학(University of Tsukuba) 연구팀은 2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달리기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각 참가자의 최대 산소 섭취량을 측정하고, 그 최대치의 50% 정도로 참가자들을 10분간 러닝머신 위에서 뛰게 했다. 동시에 이들의 뇌 혈류량 변화를 측정하고 스트룹 색상-단어 검사(Stroop Color-Word Test)를 실시했다.스트룹 색상-단어 검사는 글자의 색과 단어가 일치하는지 알아보는 판단력 검사다. 예를 들면, ‘파랑’이란 단어가 빨간색으로 쓰인 경우, 참가자는 파랑이 아닌 글자의 색인 ‘빨강’으로 읽어야 한다. 이때 답을 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스트룹 간섭 효과’라고 한다. 인지 기능이 활성화될수록 스트룹 간섭 효과 시간이 짧아지는데, 참가자들은 달리기를 한 후 이 시간이 단축됐다.아울러 스트룹 검사 중, 전전두엽 피질 부분이 크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전두엽 피질은 뇌의 이마 쪽에 위치한 전두엽을 덮고 있는 부위로, 가치와 목표에 따라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참여한 소야 히데아키(Soya Hideaki) 교수는 “달리는 동안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서 전전두엽 피질의 신경이 더 활성화되고, 생각과 행동 조절 기능도 자극받는다”고 설명했다.



좌측 파란색 표시된 부분이 전두엽이다



아울러, 달리기가 인지 기능 개선뿐 아니라 기분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참가자들이 달린 후 기분이 좋아졌다고 답한 것. 연구 논문 제1저자 초르파카 담롱타이(Chorphaka Damrongthai)는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연구팀은 “인간의 뇌에서 전전두엽 피질이 차지하는 영역이 다른 동물보다 훨씬 크고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기능이 많다”는 점을 들며 “이번 연구가 인간의 진화 과정에 대해서도 시사할 점이 있으며, 정신건강 개선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몸 건강과 마음 건강에 모두 좋은 달리기를 새해 계획에 추가하는 것은 어떨까. 다만 달리기 전, 몇 가지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하이닥 재활의학과 상담의사 김재호 원장(서울에스재활의학과의원)은 하이닥 Q&A에서 "정상 체중이라면 평지를 30분 정도 뛰어도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체중이거나 하지 정렬이 바르지 않은 경우, 한쪽 대퇴사두근(앞 허벅지 근육)이 지나치게 약하다면 내리막을 달릴 때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재호 원장(서울에스재활의학과의원 재활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