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개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이 중요합니다"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의 손상,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뼈와 인대에 가해진 손상은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여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호발하는 특징이 있으며, 비만한 경우에는 50대 이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퇴행성 관절염은 신체 곳곳에 발생할 수 있다. 정형외과 김석환 원장(김앤정정형외과)은 "관절이 있는 모든 신체 부위에 발생할 수 있으며 보통은 손이나 무릎 관절에 생기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퇴행성 관절염의 단계별 치료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Q. ‘퇴행성관절염’의 특징적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A: 초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관절염이 발생한 관절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이며 대개 전신적인 증상은 없다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과의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통증의 경우,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염증이 심한 경우 밤에 자다가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 외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 부종, 관절 주위의 압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관절 연골의 소실과 변성에 의해 관절 면이 불규칙해지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증상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간혹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간헐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합니다.관절염이 생긴 부위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무릎 관절에 발생할 경우, 오다리라 불리는 관절의 변형, 걸음걸이의 이상, 골극이라고 뼈가 덧자라면서 무릎 관절의 크기가 커지는 변형 등이 발생합니다.
Q. 퇴행성관절염의 보존적 치료방법이 궁금합니다.A: 퇴행성관절염의 치료 목적은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있습니다. 무릎 관절염의 초기 단계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보존적 치료 방법은 크게 4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첫 번째는 ‘생활습관 변경’입니다. 생활습관 변경이란 체중을 감소시키고, 달리기 운동이나 쭈그려 앉기, 등산, 계단 오르기 등 무릎에 좋지 않은 운동을 피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두 번째는 ‘운동’입니다. 무릎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은 하지의 근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관절 운동 범위를 증가시키고, 관절의 유연성을 향상시킵니다. 수영장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헬스장에서 기구를 이용한 근력 운동 등의 운동 방법을 추천하며 1시간 이내의 평지 걷기도 권장합니다. 물리 치료와 재활 운동은 통증을 경감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세 번째는 ‘보조기 치료’입니다. 무릎 보호대나 충격흡수 신발 혹은 지팡이 같은 보조 기기들은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고 안정성을 주어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릎 주위 근육의 위축을 가져올 수도 있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적당한 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 그렇다면, 약물치료는 어떨 때 필요한가요A: 앞의 세 가지 방법으로 통증의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통증의 호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통증으로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분들의 경우 거의 모든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무릎 관절염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처방이 달라집니다.글루코사민 또는 콘드로이틴 황산은 관절염 초기에 사용하는 약물이며, 큰 부작용은 없지만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아 보조제로 많이 사용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스피린 같은 단순 진통제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교과서적으로 일반적인 관절염의 일차적인 약물로 되어 있지만, 염증을 줄여주는 강도가 약하여 보통 통증이나 부종 등으로 병원에 방문하게 되면 단순 진통제보다 조금 더 효과적인 약물인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NSAIDs)를 처방받게 됩니다.NSAIDs는 효과가 좋지만 전신 부종 발생 및 신장과 간에 영향을 주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더불어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신장이 좋지 않거나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이 있는 환자의 경우 꼭 본인의 질환 및 복용 중인 약에 대해서 의료진에게 미리 말해야 이러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약을 먹고 전신이 붓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약을 끊고 의사와 상의하여 약을 변경해야 합니다. 소화기관에 부작용이 적은 소염제도 많이 처방되고 있는데 이는 심장의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거나 협심증으로 치료받는 경우 꼭 미리 고지하여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Q. 주사치료도 궁금합니다.A: 약물로도 치료되지 않는 경우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연골주사라고 알려져 있는 히알루론산이 포함된 윤활제는 관절액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중등도 이하의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경우 관절 내로 주사하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DNA 주사라고 알려져 있는 PDRN 주사, 관절 주위의 근육 및 인대를 강화시키는 프롤로 치료, 본인의 혈액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PRP 치료, 콜라겐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콜라겐 주사 치료 등도 현재 사용되는 치료 방법이며 제한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마지막으로 뼈주사라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소염제로 극심한 통증이 있거나 앞에서 언급한 치료들이 효과가 없는 경우 관절 내로 주사합니다. 무릎이 염증으로 인해 심하게 부어 있다면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켜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자주 사용하지는 않고 통상 3~4개월 간격으로 주사를 맞습니다. 그 이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계단식으로 한가지씩 치료하면서 위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들을 결합하여 치료합니다. 어떤 치료를 해야 하는지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하여야 하며 치료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하여야 합니다.
Q. 퇴행성관절염 수술은 어떤 경우 필요한가요A: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관절염인 경우,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합니다. 수술적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관절 내시경적 수술로 파열된 연골이나 조각을 제거해주는 방법 △관절 연골 재생술이나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연골을 재생하는 방법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하여 오다리라 불리는 휜 다리를 곧게 펴주는 방법 △인공관절 치환술로 손상된 관절을 대체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인공관절을 제외한 앞 3가지 수술방법은 심하지 않은 관절염의 경우에 시행되며 중등도 이상의 관절염이 있는 고령의 환자들에게는 인공 관절 치환술이 추천됩니다. 각각의 수술법은 모두 확실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수술 방법을 적용할지는 무릎 관절염에 대한 모든 수술을 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정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여야 수술 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도움말 = 김석환 원장(김앤정정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