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심장 대부분은 분당 60~100회 정도 뛴다. 분당 심장 박동 수가 60회보다 느린 경우, 서맥으로 간주한다. 서맥이라 해서 건강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이닥 흉부외과 상담의사 김대연 전문의(국립정신건강센터)는 “어지러운 증상, 숨찬 증상 등이 없다면 서맥이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건강한 사람도 서맥인 경우가 많다. 특히 운동으로 단련된 사람은 분당 심박수가 50회 이하인 경우도 흔한데, 이를 '운동성 서맥'이라 한다. 운동성 서맥은 힘든 운동에 몸이 적응한 결과다. 우리 몸은 운동에 어떻게 적응하는 것일까. 전주교육대 체육교육과 권오성 교수의 연구 ‘운동이 심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신체 변화가 일어난다.
꾸준히 운동하면 나타나는 신체 변화 4가지1. 미주 신경계 항진자율신경계 중 뇌 신경의 하나인 미주 신경은 소화기계와 호흡, 규칙적 심장 활동에 관여한다. 운동을 하면 심장 미주 신경이 자극돼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한다. 2. 교감 신경계 억제흥분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신체가 적응하도록 하는 교감 신경은 심장 박동, 혈압, 혈당량을 증가시킨다. 운동으로 인해 유산소 능력이 높아진 사람은 교감 신경 자극에 따른 심장 박동 증가가 둔화된다. 3. 내인성 심박수 저하심장이 뛰기 위해서는 전기적인 자극이 필요한데, 심장 오른쪽에 위치한 조직인 '동방결절'에서 전기적 신호가 형성된다. '동방결절'이 심장을 뛰게하는 전기적 자극을 만드는 것. 외부 요인 없이 이 동방결절로 인한 심박수를 '내인성 심박수'라고 한다.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 선수의 내인성 심박수는 일반인보다 분당 20회 정도 낮다.4. 심장 근육의 증가운동하는 사람은 심장 근육이 증가하기 때문에 운동을 안 하는 사람보다 심장의 회당 혈액 박출량이 증가한다.
끝으로 권오성 교수는 연구에서 “일생이라는 긴 관점에서 볼 때 운동성 서맥은 심장의 부담을 줄여, 심장 수명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대연(국립정신건강센터 흉부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