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대한민국. [스포츠 부상주의보]는 운동을 즐기다 나타날 수 있는 부상을 알아보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소개합니다.
야구를 할 때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투수들이 종종 겪는 부상으로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이 있다. 이 부상은 비단 야구 선수나 야구 동호인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평소 팔꿈치를 오래 구부리고 있거나, 팔로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의 원인과 치료법, 재활법 등을 알아보도록 하자.
왜 투수들이 팔꿈치를 자주 다칠까팔꿈치는 위쪽 팔의 상완골과 아래쪽 팔의 척골 및 요골이 모이는 곳이다. 그리고 팔꿈치 인대는 상완골, 척골, 요골이 특정 방향으로 지나치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팔 근육에서 나온 힘을 뼈로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팔꿈치 인대가 굳건해야 팔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는 전방 인대, 후방 인대, 횡인대로 구성되어 있다.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은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반복할수록 자주 발생한다. 야구선수들 중에서도 특히 투수가 팔꿈치를 자주 다치는 이유는 투구 동작 때문이다. 빠르거나 궤적 변화가 크게 공을 던질수록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해 내기 쉽다. 이를 위해서 팔에 힘을 주거나 팔꿈치를 비트는 동작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팔이 닳는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투수는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를 자주 다친다.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을 치료하는 방법들측부 인대가 파열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실시한다. 보존적 치료는 인대가 자연적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표적으로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물리치료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체외충격파 치료란, 부상 부위에 규칙적이고 강한 고주파를 투시하여 통증을 완화하고 파열된 인대로 혈액 공급이 원활해지도록 하는 방법이다. 한 번 치료받는데 15~20분 정도가 걸리며, 여러 번 시술해도 인체에 무해하고 안전하다. 그런데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가 매우 불안정하거나, 완전히 파열됐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 보통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을 많이 받는다. 야구 동호인들에게는 '토미존 수술'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토미존 수술은 찢어진 팔꿈치 인대를 신체 다른 곳의 인대로 교체하는 방법이다. 류현진, 오승환, 임창용 선수를 비롯한 국내 굴지의 프로야구 선수들도 토미존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Johns Hopkins School of Medicine)에 따르면, 토미존 수술을 받은 프로야구선수들의 재활 기간은 6~9개월이다. 이 수술은 재활 기간은 길지만, 성공률이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 2014년 미국 스포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토미존 수술을 받은 MLB(미국 프로야구) 선수 179명 중 97.2%인 174명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또한, 전체의 83%에 해당하는 148명의 선수들은, 복귀 후 성적이 복귀 전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 재활치료는 어떻게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부상에서 회복되려면 수술 여부에 관계없이 재활 치료 과정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 팔꿈치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다음과 같은 치료법을 따라야 한다. 하이닥 운동상담 박은경 운동전문가는 하이닥 Q&A에서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된 환자는 부상 부위를 최대한 고정시키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팔꿈치 통증이 조금씩 사라지면, 그때부터는 조금씩 손목을 움직이면서 팔꿈치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증상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냉찜질을 했는데도 팔꿈치 통증이 지속된다면 팔꿈치 인대 파열을 의심하고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팔꿈치 사용이 잦은 야구 동호인이라면 시합을 할 때 무리하게 구속을 내려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시도를 반복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팔꿈치 인대를 다칠 수 있다. 또 평소에 구사하지 않던 변화구 구질을 갑자기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말을 상기해야 한다.도움말 = 하이닥 운동상담 박은경 (운동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