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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2-05-24

손 저릴 땐 '손 털기?' ... 손목터널 증후군 방치하게 될 수 있어 [인터뷰]

손 저림 증상은 단순히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혹자는 '손 흔들기'가 손 저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러한 민간요법은 환자로 하여금 증상을 방치하게 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정형외과 허성우 원장(성모엄지척정형외과의원)은 “손 저림 증상은 손목터널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손 저림으로 인한 불편감을 느꼈다면 정형외과에 방문해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목터널 증후군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허성우 원장이 전한 일문일답이다.
Q1. 손목터널 증후군이란 무엇인가요
의학적인 명칭은 '수근관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입니다. 수근관이란 손목을 구성하는 뼈와 인대들로 구성된 작은 통로입니다. 이 통로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지나갑니다. 손목 안에 있는 '터널'이 바로 수근관입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수근관이 좁아지거나, 수근관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 신경이 압박을 받을 때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주로 검지나 중지 끝의 저림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전동 공구를 잡거나, 자전거를 오래 타고 있을 때 손가락 끝이 저려온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처럼 발병 초기에는 단순히 '손 저림'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증상을 방치하면 정중신경이 계속해서 압박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엄지를 움직이는 근육에 신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어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Q2. 손목터널 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수근관이 좁아지는 원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염증입니다.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자주 취하다 보면, 수근관 부근에 염증이 생기면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습니다. 또, 체내 호르몬 수치가 변화하거나 수근관 내부에 종양이 발생하면 손목터널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로 컴퓨터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나르는 사람들이 이 질환에 자주 걸립니다. 또, 만성 질환자들도 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체내 호르몬 수치가 변화하거나 체중이 증가하면 손목 힘줄을 둘러싸는 막이 두꺼워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신부전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 등이 있습니다. 한편 임산부의 경우 임신 말기에 일시적으로 손목터널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Q3. 수술을 하지 않고 손목터널 증후군을 치료하지 않는 방법도 있나요
물론입니다. 손목 보조기를 착용하고 예후를 지켜보는 방법과 주사를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를 '보존적 치료'라고 합니다. 두 방법 모두 질환 발병 초기에 실시합니다. 주사 치료의 목적은 염증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주사를 맞았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 주사를 통해 약물을 지속적으로 몸속에 투입하면, 내성이 생기거나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사 치료에 무조건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Q4. 손목터널증후군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우선 수술 목적을 먼저 말씀드리면,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일부 잘라주는 것입니다. 수술 자체만 놓고 보자면 5~10분 정도 소요됩니다. 과거와 달리 아주 작은 피부 절개만으로도 인대 절개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통증의 발생 빈도도 많이 감소했습니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보존적 치료를 실시했음에도 예후 개선이 뚜렷하지 않다면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아울러 손목터널 증후군의 원인이 류마티스 관절염인 환자들도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초기 진단 결과가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환자들이 있습니다. 엄지손가락 밑부분에 위치한 무지구 근육의 위축 정도가 심각하거나 손가락 감각 신경이 무뎌진 환자라면 전문의가 수술을 권장할 수 있습니다.
Q5. 손목터널 증후군,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손목터널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손바닥 쪽에 과도한 압박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이 증후군을 암시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쉬쉬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 손목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손끝 저림'이 생긴다면 가까운 정형외과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어렵지 않게 손목 통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손목터널 증후군 증상이 있어도, 손목을 어쩔 수 없이 자주 쓸 수밖에 없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분들에게 가장 추천해 드리고 싶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보조기를 착용하면 손바닥 부위가 과도하게 압박받는 자세를 어느 정도 교정할 수 있습니다. 둘째, 비타민 B군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비타민 B군은 우리 몸속에서 신경을 재생하고 합성하는데 기여합니다.
위와 같은 방법들은 손목터널 증후군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완벽히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을 치료한 근본적인 방법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업무를 멈추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허성우 원장 (성모엄지척정형외과의원 정형외과 전문의)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