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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2-05-27

“O?X자로 휜 아이 다리, ‘이때’는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인터뷰]

아이가 또래보다 자주 넘어지고, 걷는 모습이 어딘가 어설퍼 보인다면 아이의 다리가 휘지 않았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특히 6세 이후에 심한 휜 다리 형태를 보이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박상언 원장(연세바른병원)은 “생리적 변형이 마무리되는 6세 경에도 변형이 심해 보인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 이유에 대해 “성장판이 닫힌 후에 휜 다리를 치료하려고 하면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 휜 다리의 치료 방법과 부모님들이 알아야 할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박상언 원장이 전한 ‘소아 휜 다리’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6세 이후에 심한 휜 다리 형태를 보이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O·X로 휜 아이 다리, 원인이 무엇인가요먼저 부모가 아이의 다리가 성장하는 과정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출생 직후부터 평균 18개월까지의 아이들은 대부분 O자로 휘어진 다리 모양을 가집니다. 이후 16~24개월 정도가 되면 다리가 곧게 펴지고, 두 돌(24개월)이 지나면서 다리가 X자로 휘어지게 되며, 4~6세에 다시 곧은 다리 모양으로 변합니다. 이런 다리의 성장 과정을 알고 있으면 부모가 아이의 다리 모양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리 성장 과정|출처: 하이닥

즉, 4~6세 이전의 휜 다리는 대부분 정상적인 성장 과정인 생리적 변형이 원인입니다. 경미한 정도의 휜 다리는 생활습관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다리 모양 변형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생활습관에는 잘못된 걸음걸이, 바닥에 다리를 접고 앉는 자세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정밀 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유아기 경골내반증 △골간단이형성증 △블라운트씨병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 등의 질환이 아이들 휜 다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Q.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궁금합니다.먼저 언급한 사항을 반대로 생각하면 △만 3세 이후의 O자 다리 △만 2세 이전의 X자 다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악화되는 휜 다리 △좌우 비대칭적인 휜 다리 △키가 유난히 작은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유아기 경골내반증이 있는데, 이는 생리적 O형 변형처럼 종아리뼈가 펴지는 것이 아니고 O형 변형이 더 심해지는 병입니다. 비만한 아이에게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고, 최근 발병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이것을 성장기의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형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요. 비만이면서 한쪽이 비대칭적으로 변형이 심하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Q. 그렇다면, 치료의 적기는 언제인가요다리 모양이 곧아지는, 즉 생리적 변형이 마무리되는 6세 경에도 변형이 심해 보인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후 성장판이 닫힌 후에 휜 다리를 치료하려고 하면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Q. 어떤 치료를 진행하는지, 그리고 완치가 가능한지 설명 부탁드립니다.성장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보조기나 일리자로프, 스테이플 등으로 교정을 할 수 있다면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가 지나고 성장판이 닫힌 상태에서도 휜 다리가 계속되면 운동이나, 교정치료, 교정기구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는 사실상 교정이 어렵습니다. 6~7세경 진단을 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는 족부 보조기를 3~4시간 착용하는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소아 시기에 치아 교정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반면, 만8~9세 정도가 된 아이들의 심한 X자 다리는 보조기로 좋아지기는 어렵습니다. 굳이 교정을 원한다면 수술을 해야 하기에 심하지 않다면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눈으로 볼 때는 심해 보여도 X-ray 검사상에서는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그 반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근육이 생기고 살이 찌면서 외형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X-ray 검사상 휜 다리가 심한 경우에는 교정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하면 완전히 곧은 다리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심미적 효과뿐만 아니라, 교정 정도에 따라 키도 약간 커지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O자나 X자 다리가 매우 심해 보이거나 나중에 커서 다리 모양에 콤플렉스를 가지게 될 것이 걱정된다면 가정에서 고민하기보다는 전문의의 진료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Q. 치료가 필요한 휜 다리, 방치하면 외관상의 문제 외에 다른 문제를 불러오기도 하나요아이일 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심한 휜 다리는 기능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중장년의 나이가 되면 퇴행성 변화가 시작될 때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는 속도를 가속화 할 수 있습니다. 경미한 수상에도 염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근육의 불균형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또한, 추후 퇴행성 관절염으로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때, 곧은 다리보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가 복잡해지고 재활에 좀 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휜 다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의 생활습관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Q. 아이의 휜 다리를 교정하려 보조기나 마사지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가정에서 하는 교정법, 효과 있을까요휜 다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아이의 생활습관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안짱다리 아이에게 올바른 자세와 습관을 알려주고, 좌식보다는 입식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후 다리 모양의 변화나 불편한 생활, 미용상 문제, 퇴행성 변화 등에 대해 교육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반면, 아이에게 보조기를 사용하거나 마사지를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휜 다리 치료를 위해 병원에 내원하면 집에서 찰 수 있는 보조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조기로 극적인 교정 효과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휜 다리에서 보조기 효과가 의학적으로 증명된 건 블라운트씨병(근위 경골 내측 성장판의 이상)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조기를 사용해서 일시적으로 좋아져 보일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 성장이 된 시기이기에는 보조기에 의해 뼈의 휜 정도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아울러, 보조기가 적절치 않은 상황에서 착용하면 오히려 보조기의 휘는 힘이 뼈에 작용하기보다는 뼈 사이의 관절을 비트는 힘으로 작용하기가 쉽습니다. 이 경우 오히려 관절에 부하를 줄 수 있습니다. 또 보조기를 착용한 모습을 보고, 아이가 본인 신체에 대해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이 생길 수 있으며, 잘 때 불편감이나 잠재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질 아이에게는 굳이 보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치 못한 보조기의 착용은 비용 문제를 넘어서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아기에 많이 해주는 쭉쭉이 체조는 다리 모양 교정에 효과가 없습니다. 쭉쭉이 체조로는 다리가 더 펴지거나 빨리 펴지지 않습니다. 특히 고관절이 유연한 신생아 때는 더욱 좋지 않습니다. 고관절 아탈구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쭉쭉이 체조는 관절에 영향을 줄 정도로 힘을 줘선 안 되고, 근육을 풀어주는 정도로만 가볍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강도로 쭉쭉이 체조를 하면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는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상언 원장(연세바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