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노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뼈의 노화’로 인한 질환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뼈의 노화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이 있다.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이 서서히 소실되면서 뼈가 약해진 상태를 골감소증이라 하며, 골감소증이 악화하면 뼈에 구멍이 생겨 가벼운 외상에도 골절이 되는 골다공증으로 진행한다. 현재 노인인구의 절반가량이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고관절 골절의 빈도가 점차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부담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66세 여성 절반이 골감소증 환자, 골절 발생률 높아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골밀도 수준에 따른 골절 발생을 파악하고 골감소증 환자에서 골절 위험요인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골감소증 환자에서 골절 예방 치료의 필요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만 66세 여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 이후 골감소증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했으며, 2019년 골감소증 환자는 66세 여성이 절반을 차지했다. 또한 골밀도 수준에 따라 골절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골밀도가 정상인 군에 비해 골감소증, 골다공증 환자군의 골절 발생률이 더 높았다.
특히,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에 대한 국내외 문헌을 검토한 메타분석 결과, 골감소증 환자에서 골다공증 약제 치료군이 약제를 치료하지 않은 군에 비해 골절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으며, 골밀도가 유의하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는 “골밀도가 골다공증 수준으로 낮지 않더라도 골절 고위험군인 환자들을 선별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골대사학회와 대한내분비학회 전문가 의견 조사 결과, 응답자 모두가 골감소증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약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실제 처방을 더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보험급여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구책임자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정희 부교수는 “골밀도 정상군에 비해 골감소증 환자의 골절 위험도가 더 높은 것을 확인했고, 정책적으로 골절위험이 높은 골감소증 환자에게 적극적인 치료가 고려되어야 한다”라며 설명했다.
골감소증 위험 높은 중장년층 여성, 주기적인 검사와 함께 생활 습관 개선 필요골밀도를 젊은 성인의 평균값과 비교한 것을 T-값이라 하며, -1.0 이상이 정상에 속한다. -2.5~-1 사이일 경우에는 골감소증으로 진단하는데, 특히 갱년기가 찾아오는 중장년층 여성이 골감소증을 많이 겪는다. 따라서 폐경 이후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골밀도 검사를 받도록 하고, 충분한 칼슘 섭취와 비타민 D 합성을 위한 적절한 일광욕, 1주일에 3일 이상 걷기 등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만한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칼슘 흡수를 저해하는 짠 음식, 카페인 과다 섭취, 알코올 섭취 등의 생활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