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다. 우리 몸 어딘가에 이상이 발생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세계통증연구학회(IASP)는 통증을 ‘실제적 또는 잠재적인 조직의 손상에 관련하여 표현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불유쾌한 경험’으로 정의하고 있다.
통증의 치료에는 진통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진통제를 선택할 때는 통증의 종류와 나의 신체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김지영 약사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대표적인 진통제 성분 4가지를 소개하며, 통증에 따라 진통제를 고르는 방법을 설명했다.
진통제 성분 4가지1. 이부프로펜(Ibuprofen)통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원인은 염증인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사이토카인(Cytokine)은 통증과 발열을 일으킨다. 이렇게 붓고 염증이 있는 특정 부위 통증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성분이 유용하다. 소염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PG)이라는 염증물질을 억제하여 소염 및 진통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염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은 위점막 보호물질을 만들어내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이 물질이 억제되면서 위점막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빈속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염, 위궤양 등 위장장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소염진통제 성분인 이부프로펜은 해열작용이 강한 편이므로 소염, 진통, 해열 등 사용범위가 넓다. 김지영 약사는 이러한 이유를 들며 “생리통, 요통, 인후통에 권하고 특히 감기로 인한 발열이나 몸살에 추천한다”고 전했다.
2. 덱시부프로펜(Dexibuprofen)덱시부프로펜은 소염진통제의 대표적인 위장장애 부작용을 일부 개선시킨 성분이다. 이부프로펜의 활성형만 추출한 성분으로, 이부프로펜의 절반 정도의 용량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어 부작용 역시 그만큼 덜하다. 따라서 덱시부프로펜은 위가 약한 이에게 권한다. 또 연령이 있으신 어르신의 관절염에도 추천한다.
3. 나프록센(Naproxen)나프록센 역시 NSAIDs 성분 중 하나로, 다른 성분에 비해 소염진통 효과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나프록센은 급하고 강한 치통, 두통, 편두통, 통풍발작, 근육통 등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심뇌혈관계 질환자의 경우 다른 소염진통제에 비해 나프록센을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위험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이 성분을 우선적으로 권하고 있다. 단기간 복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하지만, 심뇌혈관계 질환자인 경우 진료 후 처방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진통제가 아닌 해열진통제다. 즉,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염증성 통증 보다는 발열이 동반된 통증에 효과적이다. 위장장애, 출혈 등의 부작용 위험이 적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진통 성분이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간에서 대사되므로 과량 복용하거나 술과 함께 복용할 시 간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니 복용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도움말 = 김지영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