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는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채소다. 어떤 이들은 고수에서 화장품이나 비누 향이 나서 먹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수는 무작정 빼고 먹기에는 효능이 매우 많은 식재료다.
1. 노화 방지고수에는 항산화 비타민으로 알려진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실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채소 및 과일 가운데 고수가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 농업기술원 연구팀은 채소 및 과일 51종의 베타카로틴, 알파카로틴, 베타크립토잔틴 등 카로티노이드 3종의 함량을 검사했다. 그 결과, 베타카로틴이 가장 많이 든 잎채소는 고수로 함량이 100g당 5.9mg이었다.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한다. 베타카로틴의 일부는 체내에 흡수되었을 때 비타민 A로 전환되는데, 이는 생존에 필수인 지용성 비타민이다. 성장과 발달, 시각 유지, 면역력 증진, 세포분화 등의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한국인은 카로티노이드의 형태로 하루 비타민 A의 87%를 섭취한다”며, “동물성 섭취가 적은 사람은 비타민 A의 하루 권장량을 보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2. 골다공증 예방고수에는 칼슘과 비타민 K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국가표준식품성분에 따르면 고수의 칼슘 함량은 100g당 46mg이다. 칼슘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뼈의 구성 성분으로 뼈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또 고수의 비타민 K 함량은 100g당 310μg이다. 비타민 K 함량이 높은 채소로 잘 알려진 시금치(270μg)보다 많은 수준이다. 비타민 K는 뼈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성분으로, 골다공증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성분의 특성상 간염 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비타민 K가 결핍되기 쉽다. 이러한 경우 별도의 비타민 K 섭취를 고려해야 한다.
3. 부기 제거고수에 많이 들어있는 칼륨은 체내 나트륨의 배출을 도와 부기를 제거해준다. 고수의 칼륨 함량은 100g당 299μg이다. 칼륨은 체내에서 나트륨과 경합하여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이때 나트륨이 붙잡고 있던 수분 또한 함께 배설되어 부기가 제거된다. 소변과 함께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도 있다. 또 칼륨은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준다. ‘2020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 따르면 한국인의 칼륨 섭취는 매우 부족한 상태다. 한국 20대 여성의 88.6%, 30~40대 여성의 77.7%가 칼륨을 충분 섭취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