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인터뷰]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재환 원장ㅣ보기 싫은 라운드 숄더, 견갑골 약화로 발생할 수도ㅣ예방하려면 올바른 자세 유지 중요해양 어깨가 앞으로 동그랗게 말려 있으면 옷태가 살지 않는다.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목과 어깨 주변으로 통증이 발생해 삶의 질이 떨어지기도 한다.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를 지닌 이들의 이야기다. 라운드 숄더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데, '날개뼈'라 불리는 '견갑골'이 제 위치를 벗어나도 발생한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재환 원장(365웰정형외과재활의학과의원)과 함께 라운드 숄더와 견갑골 운동장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Q. 라운드 숄더가 발생하는 이유는?라운드 숄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의 과정을 통해 사각근, 견갑거근, 대소흉근, 견갑하근 등이 짧아지면서 어깨를 앞으로 잡아당겨 점차 어깨가 처지고 둥글게 변화하는 것이지요.건강한 사람의 신체는 전방의 근육과 후방의 근육이 밸런스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기였을 때는 걷지 못하다가 자라면서 직립보행을 하게 되는데, 몸이 굴곡된 상태에서 후방근육이 발달하면서 점차 기립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면 학교나 직장에서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또, 컴퓨터나 스마트폰, TV 등을 사용하면서 일상에서도 손을 몸 앞쪽으로 뻗어 조작하는 동작을 많이 하게 되지요.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척추기립근, 견갑골 주변근육 등의 후방근육은 약해지고 늘어집니다. 동시에 가슴과 복부의 전방근육은 짧아지고 뭉치고요. 이 과정을 통해 머리와 목이 앞으로 이동하는 거북목과 굽은등, 그리고 어깨가 앞으로 동그랗게 말리는 둥근 어깨 같은 일련의 체형 변화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Q. 견갑골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늘어져 앞으로 기울어지면, 라운드 숄더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견갑골이란 무엇인가.견갑골은 등 위쪽에 있는 한 쌍의 역삼각형 모양의 뼈입니다. 쇄골과 함께 견갑대를 형성하여 몸통과 팔을 연결하고 어깨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합니다. 견갑골 덕분에 목과 어깨, 양팔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지요.그런데 견갑골의 위치가 변하거나, 견갑골 하내측 경계가 돌출되거나, 견갑골에 있는 오훼돌기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그 위치가 변하거나, 견갑골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면 문제가 되겠지요.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복합적인 질환을 '견갑골 운동장애'라고 부릅니다.
Q. 견갑골 운동장애는 왜 발생하나.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몇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견봉쇄골관절의 관절증 △어깨관절의 내부장애 △흉추의 과도한 후만증 △쇄골 골절 △신경 손상 △근육과 힘줄을 포함하는 연부조직의 단축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이 반복, 누적돼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견갑골 운동장애가 있으면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는지?전형적으로 견갑골의 내측이나 아래쪽 모서리가 날개처럼 돌출되는데요. 새의 날개 같은 모양이라 하여 '익상(翼狀)견갑골'이라고도 부릅니다. 어깨를 움직일 때 견갑골이 견고하게 고정되지 못해 견갑골이 미끄러지거나 덜그럭거리는 불안정한 움직임이 유발되고, 어깨관절은 전방으로 이동하여 비정상적으로 위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어깨의 견봉하 공간(어깨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회전근개힘줄의 충돌증후군이 발생하고, 어깨관절과 견봉쇄골관절에도 무리를 주게 됩니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회전근개힘줄의 파열과 어깨관절과 견봉쇄골관절의 관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견갑골 운동장애 진단 방법과 치료법을 알려달라.면밀한 관찰에서부터 견갑골 운동장애 진단이 시작됩니다. 환자의 통증과 증상을 정확히 파악한 후 시진, 촉진과 이학적 검사를 시행하고, 엑스레이나 초음파 검사 등의 영상학적 검사도 진행합니다. 이를 종합적, 임상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요. 한 가지 검사만으로 견갑골 운동장애를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환자의 통증과 염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회전근개의 손상이 있거나 근육 단축이 있을 때는 체외충격파치료를 시행해, 힘줄의 회복을 촉진하고 근막과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도수치료를 통해, 짧아진 근육을 이완하고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며, 견갑골의 정상 위치가 어디인지 환자 스스로 인식하게 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견갑골 운동장애는 복합적이며 포괄적인 질환으로, 하나의 치료만 받아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신경근 훈련, 근육협응 훈련과 코어근육 강화, 일상생활 동작에서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동반 증상인 거북목과 굽은등을 함께 개선해야 하므로, 흉추의 후만을 개선하고 목과 머리를 중립 위치로 정상화하는 과정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Q. 라운드 숄더와 견갑골 운동장애를 예방하는 방법은?기본적으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른 자세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무엇이 올바른 자세인지는 스스로 인지해야 합니다. 짧아진 근육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하고,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며, 평상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근육 수축과 중립적인 자세를 부단히 연습해야 하지요. 구체적으로 사각근, 견갑거근, 대소흉근, 견갑하근 등의 스트레칭과 능형근, 전거근, 중하부 승모근의 강화가 필요합니다. 또, 호흡 운동과 흉곽 스트레칭을 통해 가슴 전면부를 늘리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의자에 앉아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가슴 늘리는 스트레칭을 소개합니다.
1. 엉덩이를 의자 끝에 바싹 붙이고, 척추를 세우고 앉는다.2. 양손은 깍지를 껴 머리 뒤에 받치고 등받이에 기대 몸을 뒤로 넘긴다.3. 이때 엉덩이와 허리가 의자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상기 훈련들은 환자가 처음부터 스스로 정확히 하기 어렵기에, 초기에는 전문 병원에서 전문가와 함께 훈련하는 것을 권합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 혼자서 스스로 실천하는 습관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