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과 비타민 D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면 전체 사망 발생 위험을 15%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 대상의 칼슘 및 비타민 D 보충제 사용과 사망률의 관계가 규명됐으며, 칼슘과 비타민 D 혼합복용의 근거가 마련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90일 이상 칼슘보충제를 단독으로 복용한 6,256명과 칼슘보충제와 비타민 D를 함께 병용한 21,590명 등 총 27,846명의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그 결과, 칼슘보충제 단독 복용군은 칼슘보충제 및 비타민 D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체사망률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비타민 D와 칼슘보충제를 혼합 복용한 경우에는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15% 낮았다. 특히 심혈관 관련 사망 위험도는 28%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칼슘보충제와 비타민 D 혼합복용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65세 이상 고령일수록 △기저질환으로 심혈관이나 암질환이 있는 경우에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칼슘과 비타민 D의 병합요법이 사망률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비타민 D가 부족한 경향이 있는 한국인에서 의미가 있으며, 특히 비타민 D가 부족한 취약군에게는 칼슘과 비타민 D 병합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내과학회지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되었다.
칼슘과 비타민 D의 역할…적정 섭취량은?칼슘과 비타민 D는 인체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다. 먼저, 칼슘은 뼈와 치아를 형성하고, 튼튼하게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혈액응고, 신경전달, 근육 수축 및 이완, 세포 대사 등 여러 가지 생리 기능을 조절하기 위해서도 칼슘이 꼭 필요하다. 비타민 D 역시 뼈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직접적으로 뼈를 형성하는 성분은 아니지만, 칼슘과 인 농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비타민 D는 면역세포의 생산을 도와 면역력 증진에 기여한다. 칼슘과 비타민 D는 이처럼 체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므로, 부족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몸에 칼슘이 부족해지면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뼈에서 칼슘이 녹아 나오고, 그 결과 뼈가 약해져 골감소증, 골다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비타민 D가 부족해지면 성장장애, 구루병, 골연화증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단, 두 영양소는 몸에 과다할 때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칼슘과 비타민 D 농도가 과도하게 높으면 고칼슘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칼슘혈증은 식욕부진, 체중 감소, 심장 부정맥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다. 또, 고칼슘혈증이 오래 지속될 경우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그렇다면, 칼슘과 비타민 D의 적정섭취량은 얼마일까. 보건복지부의 ‘2020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칼슘의 일일 권장섭취량은 △성장기 500~1,000mg △성인기 700~800mg △노인기 700~800mg이다. 인체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영양소 섭취량을 뜻하는 ‘상한섭취량’의 경우 △성장기 2,500~3,000mg △성인기 2,000~2,500mg △노인기 2,000mg을 제시하고 있다.비타민 D의 경우 섭취량의 일간 변동이 크고, 햇빛에 의해서도 생산되기 때문에 필요량을 산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충분섭취량을 제시하고 있다. 비타민 D의 일일 충분섭취량은 △성장기 5~10μg △성인기 10μg △노인기 15μg이다. 상한섭취량은 △성장기 30~100μg △성인기 100μg △노인기 100μ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