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랙핑크 제니가 한 해외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이힐을 신고 공연을 하다가 자꾸 다쳐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녀는 과거 춤을 대충 춘다는 논란에 대해 “공연 중에 자꾸 다치는 바람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팬들을 실망하게 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하이힐은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하고 S자 몸매를 강조해 주는 효과가 있지만, 근골격계에는 치명타를 입힌다. 하이힐이 부르는 질환에 대해 소개한다.
발바닥이 찌릿, 족저근막염하이힐과 같이 충격 흡수가 잘되지 않는 신발을 오랫동안 신으면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의 발가락 부위까지 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 띠로, 발바닥의 굴곡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해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이다. 하이힐을 신으면 발바닥에 무리가 가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미세한 손상이 생기게 되어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발바닥이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서 있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잘 발생하며, 통증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온종일 아프거나 뻣뻣한 느낌이 느껴지기도 한다.
발가락 돌출되는 무지외반증, 소건막류굽이 높고 앞코가 좁은 하이힐을 신으면 발가락에 과도한 힘을 주게 되면서 발의 모양이 변형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무지외반증이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부위가 바깥쪽으로 휘고 돌출되면서 신발과 마찰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와 보기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이 통증을 심하게 유발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돌출된 부분을 깎아내고, 휘어진 뼈의 각도를 다시 정상 위치로 교정하는 방법이다. 만약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발가락 교정기나 넓은 볼의 신발을 신는 등 발의 압박을 최소화해야 한다. 소건막류는 무지외반증과 같은 이유로 새끼발가락이 돌출되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새끼발가락 바깥쪽에 통증 없이 붉게 변하다가 물집이나 굳은살이 생긴다. 뼈나 인대 등이 계속 자극을 받으면 점액낭염이 생겨 새끼발가락이 붓고 심하면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소건막류와 무지외반증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의 요인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척추 곡선 변화하는 척추전만증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으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평소보다 상체가 뒤쪽으로 젖혀지게 된다. 이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허리 쪽 척추의 곡선이 정상보다 점점 앞쪽으로 휘어진다. 이는 척추전만증으로,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허리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척추전만증은 허리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허리가 지나치게 앞쪽으로 휘어 허리가 뻐근하고 허리를 숙이면 펴기 힘들어진다.
하이힐, 건강하게 신으려면하이힐을 꼭 신어야 하는 경우라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신는 것이 중요하다. 구두 앞쪽에 말랑한 젤 패드를 부착하면 발의 충격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아울러, 하이힐을 3시간 이상 신은 경우에는 신발을 벗고 발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고 마사지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이힐을 신은 날 저녁에는 족욕을 하면 발의 피로감과 부기를 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