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신체활동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신체활동 부족이 비만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과 사망 및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것. 실제로 신체활동 부족은 혈압, 흡연, 고혈당 등과 함께 사망의 10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사실 신체활동과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운동은 나이와 체력 수준에 맞게 해야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고강도 운동을 하면 효과는커녕 오히려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60대 이상에게 적합한 운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체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운동 강도는 낮춰 매일 실시하는 것이 좋다. 노년기에 가장 좋은 운동으로 ‘걷기’가 꼽힌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연구팀이 5만 225명을 대상으로 걷는 속도와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빠르게 걷는 사람이 느리게 걷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숨이 가쁘거나 약간 땀이 날 정도의 속도로 걷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하루 적어도 몇 보 이상 걸어야 건강 효과가 나타날까. 최근 노년기에는 하루 1만 보가 아니라 약 3,600보만 걸어도 심부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캠퍼스(University at Buffalo-SUNY) 공중보건·보건전문대학원의 마이클 라몬테(Michael LaMonte) 교수 연구팀은 신체활동과 심부전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63~99세 여성 5,951명에게 동작 추적기를 착용하게 해 매일 걸음 수를 확인했다. 평균 6.5년의 추적 기간 동안 총 400건 이상의 심부전 사례가 발생했다. 연구 결과, 심부전 발생 위험은 가벼운 강도의 운동에 하루 70분을 소비할 때마다 12%, 적당한 강도나 격렬한 강도의 운동에 하루 30분을 소비할 때마다 16%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앉아서 보내는 좌식 시간이 1시간 30분 늘어날 때마다 심부전 위험이 17%가량 높아졌다. 정상박동 심부전을 포함한 심부전 위험은 하루 2,500보를 넘겼을 때 현저히 낮아졌다. 3,600보를 걸었을 때 그 위험은 25~30% 정도까지 낮아졌다. 본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