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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4-04-29

허리 통증 있었을 뿐인데 암이라고?…척추종양, 어떤 질환일까?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질환에는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허리 염좌 등이 있다. 그런데 단순한 통증뿐 아니라 감각 저하, 마비, 보행 장애 등의 신경 증상까지 동반되는 경우에는 ‘척추종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종양이란 어떤 질환일까?허리 통증과 감각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면 척추종양을 의심해야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척추종양, 전이된 암일 가능성 높아…뒤늦게 확인되는 경우 있어 더욱 위험척추종양은 △거대세포종 △골모세포종 △혈관종 △연골육종 등 척추뼈에 발생한 종양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이다. 크게 척추뼈 자체에서 처음으로 종양이 발생한 원발성 척추종양, 다른 신체 부위에서 발생한 악성 종양이 척추로 옮겨온 전이성 척추종양으로 구분한다. 원발성의 경우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다시 구분되며, 전이성은 대부분 암과 관련된 악성 종양이다.특히 척추에 발생하는 종양의 약 70~90%가 △연골육종 △유잉육종 △척삭종 등의 전이성 척추종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방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폐암, 신장암 등이 뼈에 쉽게 전이되며, 특히 척추로 가장 흔하게 전이될 수 있다. 전이성 척추종양이 발견된 경우에는 이미 다른 신체 부위의 암이 3~4기 이상으로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암에 따라서는 증상이 없어 말기까지 발병 여부를 모르다 척추까지 전이되는 경우도 있고, 원래의 암을 치료했음에도 뒤늦게 전이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사 김영준 교수(학교법인성균관대학 삼성창원병원)는 “유방암의 경우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기간이 평균 4년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원래의 암이 완치됐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고 해도 뒤늦게 척추에 종양이 발견되면서 전이가 확인되기도 한다”고 말했다.허리디스크, 척수종양 등과 증상 유사…어떻게 구분할까?척추종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종양 발생 부위의 통증이다. 목(경추)에 발생할 경우 목 통증, 허리(요추)에 발생할 경우 허리 통증을 가져온다. 척추종양 발병 초기에는 통증 외에는 큰 이상이 없어, 일반적인 척추 질환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점차 척수신경 눌림으로 인한 저림과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종양이 커질수록 뼈가 약화되면서 척추 골절도 쉽게 발생하는 편이다. 다만 골절 등 뼈 손상까지 이어지기 전에는 엑스레이 검사상으로 종양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CT, 조직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척추종양 발병 초기에는 허리 디스크 등의 다른 척추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허리 디스크와 척추종양은 방사통의 양상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허리 디스크가 유발하는 방사통은 통증과 감각 이상이 하체인 엉덩이와 다리 쪽으로 뻗어나가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척추종양은 하체뿐 아니라 팔과 어깨 등 상체까지 통증과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외에 △하반신 마비 △보행 장애 △배변 및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허리 디스크가 아닌 척추종양을 의심해야 한다.또한 허리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척수종양과도 구분이 필요하다. 척수는 척추 내부에 있는 중추신경계의 일부로, 척추와 떼어놓을 수 없는 기관인 만큼 척추종양과 척수종양이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척수종양은 척추뼈 내부 척수 신경에 발생한 종양을 말한다. 척수종양은 척수 신경 자체에서 자라난 원발성 종양이 대부분이며, 골절을 유발하는 척추종양에 비해 마비나 감각 저하 등 신경 손상 증상이 크게 나타나는 편이다. 척수종양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경 손상을 최소화해 제거 수술을 시행할 경우에는 척추종양에 비해서 예후가 좋은 편이다.종류와 진행 단계 따라 치료법도 달라…암 병력 있다면 주의해야척추종양의 발병 차체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특징적인 감각 이상과 허리 통증,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이성 종양이 흔하게 발견되는 만큼 어느 부위에서라도 암을 앓았던 환자라면 각별히 주의하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척추종양을 치료할 때는 원발성과 전이성을 구분하고, 진행 단계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척추 자체의 구조가 복잡한 데다, 신경이 가까이에 있는 만큼 신경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신경 손상과 하반신 마비 등은 수술 후에도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치료를 선택할 때도 고려해야 한다.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에 따르면, 원발성 양성 종양 중 △혈관종 △유골골종 △골모세포종 등은 척추뼈가 심하게 파괴됐거나 종양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별도의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원발성 종양은 초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뼈와 신경의 손상 정도가 비교적 낮은 데다 악성인 경우라고 해도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이성 종양인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암의 종류와 상태, 환자의 전신 상태 및 여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비교적 낮은 편인 데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더라도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이성 종양인 경우에는 통증을 최대한 줄이고 신경의 기능을 살려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치료 목표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방사선치료나 표적항암제 등을 통한 항암치료가 시행되며, 척추 골절이나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나사못 고정술, 감압술 등을 시행해 치료할 수 있다.한편, 전이성 종양이라고 해도 환자 스스로 보행이 가능하고, 기대 여명이 긴 경우에는 치료 효과를 더욱 크게 볼 수 있으며 예후도 비교적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치료를 포기하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것이 권장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영준 교수 (학교법인성균관대학 삼성창원병원 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