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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4-11-07

"부상 방지하는 스포츠 테이프, 어떻게 붙일까?" 운동전문가가 답하다


운동 경기를 보면, 형형색색의 테이프를 무릎, 팔꿈치 등에 붙이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선수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취미로 운동을 즐기는 이들 중에서도 테이프를 찾는 사례가 늘었다. 운동하는 이들이 테이프를 찾는 이유는 뭘까. 또 테이프는 어떻게 붙여야 효과가 있는 걸까. 그 궁금증을 김정호 운동전문가(힐리언스코어센터)와 함께 풀어봤다.

Q. 스포츠 매니아들이 애용하는 '스포츠 테이프', 어떤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테이핑은 관절, 근육, 인대에 지지력과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특히 관절의 운동 범위를 제한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비틀리는 것을 방지해주는데요. 이처럼 테이핑은 지지대 역할을 하면서 해당 부위를 제자리로 고정하고,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움직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테이핑에 사용되는 테이프는 지지력이 강하고 탄성이 없는 '비탄성 테이프'와 조금 유연한 '탄성 테이프'가 있는데요. 탄성이 강한 테이프는 피부를 약간 들어 올려 혈액 순환을 돕고, 부기를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Q. 테이프의 종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테이핑에는 탄성이 강한 탄성 테이프와 뻣뻣한 비탄성 테이프, 그리고 피부를 보호하는 언더랩, 이렇게 세 종류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비탄성 테이프와 언더랩, 이 두 가지를 조합하여 많이 사용하는데요. 언더랩으로 피부를 보호한 후, 그 위에 비탄성 테이프로 발목 등 관절을 견고하게 고정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피부 알레르기가 있거나 예민한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됩니다.

Q. 테이핑은 관절에만 할 수 있는 건가요?
해부학을 잘 알고, 근골격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부위든 상관없이 테이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털이 있는 곳은 뗄 때 따가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붙이면 좋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털이 많은 부위는 피부에 밀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가 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Q.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탄성이 있는 테이프를 붙이는 순서와 주의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테이프를 붙이는 부위는 이물질 없이 깨끗하게 씻고, 건조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테이프를 알맞은 길이로 잘라주면 되는데요. 이때 모서리를 둥글게 잘라주면 테이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테이프를 붙일 때는 부착 부위를 최대한 스트레칭 시켜 놓은 후 테이프를 붙여야 하고요. 테이프는 늘리지 않은 상태로 붙여주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테이프를 잘 눌러주면 끝입니다. 테이프를 제대로 붙였다면, 가만히 있을 때 피부가 쪼글쪼글해지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는 테이프가 관절과 근육 등을 잘 잡아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테이핑을 많이 하는 부위 중 하나가 무릎인데요. 테이프를 처음 만져보는 분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무릎 테이핑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① 25cm로 자른 테이프를 2개 준비합니다.
② 의자에 편히 앉은 후, 무릎의 각도를 120도 정도로 굽혀줍니다.
③ 무릎 밑에 튀어나온 부분을 시작점으로 하여 무릎뼈 주변을 둘러싸는 느낌으로 테이프를 붙여줍니다. 이때 테이프를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④ 반대쪽도 대칭으로 붙여줍니다. 다 붙인 후 일어났을 때 무릎 주변 피부가 쭈글쭈글해져 있다면 완성입니다.

Q. 테이프를 잘못 붙이면 오히려 문제가 되기도 하나요?
앞서 테이프를 너무 당기는 것은 좋지 않다고 거듭 말씀드렸는데요. 너무 당기거나 잘못 붙이면 민감한 피부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부에 강한 자극, 가려움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물집이나 피부가 벗겨질 수도 있죠. 또 너무 강하게 감으면 혈액순환을 위한 테이핑이 오히려 독이 되어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강하지 않게, 앞서 설명해 드린 방법을 잘 참고해서 붙여야 테이핑의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테이핑의 지속 시간과 제거 방법에 대해 짚어주신다면요.
탄성 테이프 기준, 테이핑의 지속 시간은 최대 3~5일 정도 됩니다. 일반적으로 방수 기능이 있어서 샤워할 때 붙이고 있어도 상관없는데요. 불편하거나 조금 벗겨지면 빨리 교체를 해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털이 많은 분들을 위한 팁이 한 가지 있는데요. 털이 많다면 테이핑하기 전 털을 한 방향으로 빗어 주시고요. 이후 떼어낼 때는 털이 자라나는 방향으로 천천히 떼어주시면 고통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이때 빠르게 당기기보다는 천천히 떼어내면 더 좋습니다.

기획 = 김지연 건강전문 아나운서
도움말 = 김정호 운동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