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은 흔히 술을 즐기는 이들에게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음주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최근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으로,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약 20~30%로 추정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으로는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꼽히며, 드물게는 피임약, 스테로드이드 등 약물을 오래 복용한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또, 최근 발표된 연구를 살펴보면 근무 형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방간 부르는 의외의 원인, 혹시 나도?
최근 교대 근무를 하는 이들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원철 교수팀은 20~59세 근로자 4만 5,149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교대 근무자는 주간 근무자와 비교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24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간 발생 위험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그리고 수면의 질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교대근무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일주기 변화로 생기는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낮은 저항력 △수면의 질 저하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부르는 식욕 증가 및 이로 인한 비만, 당뇨병 발생 위험 증가 등을 꼽았다.
이 밖에도 의외의 요인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여성은 생리 주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강재현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40일 이상으로 긴 여성은 정상 생리주기를 가진 여성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약 35% 높다.
또 하나 의외의 요인으로는 가족력이 있다. 성균관의대 곽금연?신동현 교수팀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를 살펴보면 자녀의 지방간 발생 위험은 부모 중 한 명이 지방간이라면 1.75배, 부모 둘 다 지방간이 있으면 2.6배까지 증가한다.
위험 요소로 있다면, 선제적으로 간 관리해야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평소 적극적으로 간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간 관리의 기본은 금주를 기본으로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다. 평소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당뇨, 비만 등을 예방해야 한다.?
식습관 관리 역시 중요하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디저트, 배달 음식 등 탄수화물과 지방을 과다 섭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는 지방간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 탄수화물 등 간에 부담을 덜어냈다면, 좋은 성분을 채울 차례다. 평소 식단을 통해 비타민 B?C, 타우린 등 간에 좋은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길 권한다.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없는 성분은 영양제 형태로 보충하면 좋다. 대표적인 것이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이다. 간 영양제,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UDCA는 △담즙분비 촉진 △독성 담즙산 대체 △세포 보호 △면역조절 및 항염 작용 등의 효능으로 간 건강을 돕는다. 최근에는 UDCA가 코로나 예방에 기여하고, 변이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UDCA는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 간 기능 개선 유효성이 입증된 일일 복용량은 150mg으로, 이를 고려해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