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현대인이라면 허리 통증이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찾아오곤 한다. 특히, 작은 통증이 점점 커져서 만성으로 이어지면 매일의 일상마저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특별히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집에서도 간단히 따라 할 수 있는 '온라인 요가 수업'이 허리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연구 결과(Effectiveness of Virtual Yoga for Chronic Low Back Pain: A Randomized Clinical Trial, 만성 요통 환자에 대한 온라인 요가의 효과: 무작위 임상시험)는 미국의사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 연구팀은 만성 요통을 겪는 1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2주 동안 온라인 요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요가 수업을 받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대기 그룹으로 나뉘어, 요가 수업 참여 여부에 따라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효과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요가 수업은 주 1회, 60분 동안 하타 요가 동작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참여자들은 각자의 집에서 편하게 따라 할 수 있었다.
이 연구의 주목할 부분은, 요가 수업에 참여한 그룹에서 나타난 개선 결과다. 12주 뒤 요가 그룹은 평균 통증 강도가 1.5점 감소했고, 허리 기능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수면의 질이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허리 통증 환자들이 만성 통증으로 인해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요가가 이를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요통 환자들이 진통제를 사용하지만, 요가 수업에 참여한 환자들은 진통제 사용률이 21.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요가가 단순히 통증 완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약물 의존도를 줄이고 자연스럽게 통증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연구를 이끈 헤일리 탠카(Hallie Tankha) 박사는 "온라인 요가 수업은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높다"라며, "만성 요통을 겪는 환자들이 요가를 통해 통증 완화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요가와 같은 비약물적 치료법이 약물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요가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효과와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요가가 만성 통증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임을 보다 구체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