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지만, 운동 시간대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대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한 최적의 운동 시간대가 오전 8시와 오후 6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Diurnal timing of physical activity and risk of colorectal cancer in the UK Biobank, 신체 활동의 시간대와 대장암 위험의 관계)는 국제 의학 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에 게재됐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University of Regensburg)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42~79세 성인 8만 6,25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운동 시간대와 대장암 위험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손목에 가속도계를 착용하게 하여 1주일 동안 이들의 신체 활동을 기록했다. 이후 5.3년의 추적 관찰을 통해 대장암 발생 사례를 추적했다. 연구 기간 동안 총 529건의 대장암 진단 사례가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하룻동안의 신체 활동 패턴을 크게 △하루 종일 꾸준히 활동한 유형 △오후에 주로 활동한 유형 △아침과 저녁에 활동한 유형 △한낮과 밤에 활동한 유형 등 총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아침(오전 8시)과 저녁(오후 6시) 시간대에 활동량이 높았던 그룹의 대장암 위험은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종일 지속적으로 활동한 그룹은 6%, 오후에만 활동한 그룹은 7%의 감소율을 보였으나, 한낮과 밤에 활동한 그룹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아침과 저녁 운동이 심혈관 및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대장암 예방 효과가 더욱 강화되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연구진은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교대 근무 여부 등 암 위험에 영향을 고려한 추가 분석에서도 아침과 저녁 운동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평소 신체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진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미하엘 F. 레이츠만(Michael F. Leitzmann) 교수는 "운동 시간대를 조정하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운동량만큼이나 운동 시간대도 암 예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