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와 함께 찾아오는 겨울철 빙판길은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위협하곤 합니다. 특히 순식간에 발생하는 미끄러짐 사고는 골절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골절은 연속된 뼈가 완전히 또는 불완전하게 끊어진 상태를 의미하며, 외부에서 강한 충격이나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질 때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빙판길에서의 낙상은 △손목 △발목 △고관절 골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우리 몸이 넘어질 때 본능적으로 손을 짚기도 하고, 발목이 비정상적으로 꺾이면서 골절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고령자의 경우 고관절 골절이 흔히 발생하는데, 이것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뼈가 보내는 SOS 신호, 골절…어떤 증상 보일까
골절이 발생하면 몸은 즉각적으로 다양한 신호를 보냅니다. 가장 먼저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는 뼈의 손상과 함께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한 손상 부위로 혈액과 체액이 몰리면서 부종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해당 부위가 눈에 띄게 부어오릅니다.
골절 부위에 따라 뼈의 변형이 육안으로 관찰되기도 하며, 피부 아래로 출혈이 발생하여 멍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골절 부위 아래쪽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신경이 압박되거나 손상되면 저린 느낌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뼈의 퍼즐을 맞추는 치료 과정은?
골절 치료는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이 섬세한 과정을 거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 원칙은 손상된 뼈를 해부학적 위치로 정확히 되돌리고, 충분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것입니다.
골절부를 고정하는 것은 깁스나 부목을 통해 외부에서 고정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데, 골절의 유형과 위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목 골절의 경우 일반적으로 4-6주간의 깁스 고정이 필요하며, 발목 골절은 6-8주 정도의 고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 과정에서는 단순히 뼈의 유합만을 기다리지 않고, 주변 조직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관절의 강직을 예방하고 근육의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리치료가 함께 시행되며, 이는 골절의 치유 단계에 맞춰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초음파 치료는 뼈의 유합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전기 자극 치료는 통증 관리와 함께 골 형성을 돕습니다.
골절은 비록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불청객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시간이 주어진다면 대부분 완전한 회복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골절로부터의 회복은 우리 몸이 가진 놀라운 재생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적절한 의학적 관리가 더해지면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개개인의 골절 양상과 전신 상태가 모두 다르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전진화 원장(본튼튼성모정형외과의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