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는 단순히 신체적인 손상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에 장기적으로 깊은 영향을 남깁니다. 신체는 사고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를 기억하는데요. 사고 때문에 손상된 근육과 관절은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재활치료는 교통사고 후 신체적 통증을 줄이고 근육을 강화하기만 하는 것을 넘어, 신체의 잘못된 기억을 바로잡아 신체가 다시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재활치료, 단순 회복만이 목적 아냐…미래의 몸까지 고려
사고로 관절과 근육, 뼈 등이 손상된 후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재활치료는 단순히 신체를 사고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부상을 치료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에만 그치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이전보다 신체를 더욱 강화하고, 건강한 몸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재활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고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잘못된 자세와 불균형을 개선해 신체 전반의 균형을 바로잡고, 유연성을 강화해 보다 효율성을 갖춘 상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렇듯 재활치료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재활치료를 시행할 때, 개별 환자의 신체 구조와 생활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합니다.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마다 다른 신체적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신체 감각과 반응성 강화가 목표…몸과 마음 재설정해야
재활치료는 단순히 힘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감각과 반응성을 다시 학습하는 데에 초점을 둡니다. 이는 몸의 움직임을 더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이때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세심한 치료와 훈련이 진행되면 사고 후 신체를 더 건강하고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후 재활치료는 단순히 아팠던 몸을 이전과 같이 복구하기만 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몸과 마음을 완전히 다시 설정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삶의 균형을 찾는 기회에 더욱 가깝습니다. 재활치료를 치료 이상의 과정으로 이해한다면,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신영수 원장(수원고려본정형외과의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