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를 잘 관리하는 것처럼 발도 꾸준히 관리하고 문제가 생기면 신속히 대처한다면 당뇨발로 인한 고통을 피할 수 있다. 특히, 당뇨발 궤양이 절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당뇨발 치료 전문 센터를 방문해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다.
왜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절단을 선택할까?
심한 당뇨발 궤양과 감염이 진행된 환자의 경우, 많은 병원에서는 대절단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당뇨발 궤양이 심하고 감염이 심부로 퍼지면 급격하게 악화되면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대학병원이나 3차 병원에서도 절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급격하게 진행되는 감염을 신속히 차단하고, 패혈증을 막기 위해 절단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경험이 풍부한 당뇨발 치료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는 절단 없이 감염을 치료하고 발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시도해 볼 것이다. 환자가 치료를 견딜 수 있는 전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적극적인 치료 의지가 있다면 대절단 없이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모든 당뇨발은 최대한 대절단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를 시도해 봐야 한다.
절단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다만 모든 당뇨발 환자가 절단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당뇨발과 함께 여러 문제를 동반할 경우 의사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당뇨발을 절단하지 않는 환자를 위한 길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물론 궤양이 심하게 진행되고 감염이 상부로 퍼진 경우, 고령으로 인해 전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영양 상태가 극도로 불량하여 치료 회복이 어려운 경우, 심장, 신장(콩팥) 등의 당뇨 합병증이 심각한 경우, 수술로 인한 위험성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에는 당뇨발 궤양을 끝까지 살리기 위한 노력이 환자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인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당뇨나 오랜 지병들로 인해 전신 상태가 불량한 경우에는 발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를 호전시키기가 어려운 경우가 분명히 있다. 이런 경우 당뇨발 궤양을 치료하는 중에도 언제든지 급작스러운 심장 상태의 악화나 폐렴 등이 발생해 호흡 부전 등 심각한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심장, 신장, 호흡기, 소화기내과 등 전신 상태를 돌볼 수 있는 전문의와의 협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전신에 있는 문제들이 언제든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당뇨발 치료를 이어가려면 전문 내과 선생님들의 도움이 중요하다.
발 치료를 지속하면서 전신 상태의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즉시 대처하지 못하면, 결국 발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까지 위협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만약 발 이외의 문제에 대한 치료가 지연되거나 간과되어 환자의 전신 상태가 악화된다면, 그것이 과연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였는지 의사로서 되돌아보게 된다. 당뇨발 치료 중 환자의 전신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고 발 치료에만 집중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료진이라면, 항상 신중한 판단과 깊은 고민과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당뇨발 치료에 집중하다 보면 예상치 못하게 환자의 전신 상태가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당뇨발 궤양뿐만 아니라 동반된 전신적인 문제까지 함께 관리하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전문의와 협력하여 통합적인 치료를 제공해야 하며, 그래야만 당뇨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 당뇨발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당뇨발 치료를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과 깊이 있는 지식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실제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보호자의 의지, 그리고 끝까지 발을 살려내겠다는 의료진의 노력이다. 이는 단순히 오래된 교과서나 몇 줄의 지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당뇨발 치료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의 노력에 당뇨발 의사로서 깊은 존경을 보낸다. 특히 심각한 당뇨발 궤양을 절단 없이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환자, 보호자,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