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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5-04-22

가슴에?잡히는 멍울,?유방암?아니라면?'이?종양'일 수도


가슴에 특별한 통증은 없지만 작은 멍울이 만져진다면, 많은 사람이 '혹시 유방암 아닐까?' 하는 걱정부터 하게 된다. 실제로 멍울은 유방암의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유방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양성 종양이 흔하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방의 양성 종양은 여성의 20~3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며, 그중 가장 자주 나타나는 것이 바로 '섬유선종'이다. 유방 검진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고, 출산이나 수유 경험도 없는 2030 여성이 섬유선종 진단을 받게 되면, 아무리 양성 종양이라 하더라도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처럼 섬유선종에 대해 걱정하는 여성들에게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강병주 교수는 "섬유선종은 악성 종양이 아니며, 크기 변화 없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며 "젊은 여성에게 발견된 작은 섬유선종은 굳이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섬유선종은 왜 생기는 것일까? 또 어떤 경우에 수술이 필요한 것일까? 이에 대해 강병주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았다.

섬유선종, 여성호르몬 활발한 젊은 연령대에 흔하게 발생
섬유선종은 유방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의 일종으로, 유방을 이루는 섬유조직과 선조직이 과증식해 만들어진 멍울이다. 섬유선종이 발생하면 가슴에 이전에는 없던 멍울이 만져지곤 하는데, 평상시에는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증이 있더라도 월경 시에만 일시적으로 유방통을 유발하는 편이기에, 유방통 증상으로는 섬유선종을 구분해 내기 어려울 수 있다.

강병주 교수는 "섬유선종은 가임기 젊은 여성, 특히 15~35세 사이의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유방 양성 종양"이라며 "젊은 여성에서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나이가 들면 발생 빈도도 감소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폐경 이후에는 섬유선종이 새로 생기는 경우가 드물며, 기존에 있던 섬유선종도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이다.

섬유선종이 형성되는 이유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여성호르몬의 작용이 클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는 있다. 호르몬 분비에 민감한 유방 조직이 국소적으로 증식하는 탓에 종양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월경 주기에 따라 에스트로겐 등의 여성호르몬이 활발한 연령대에 쉽게 발생하며, 임신 중 호르몬 변화에 따라 종양이 커지기도 하다가 폐경 후에는 작아지는 만큼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이렇게 섬유선종은 연령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호르몬 변화와 함께 발생할 수 있지만, 경구피임약 등의 여성호르몬제와의 관계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강병주 교수는 "여성호르몬제 복용으로 인한 섬유선종 발병 여부는 아직까지 뚜렷한 근거가 없다"라며 "최신 연구에서는 피임약 복용이 섬유선종 발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거나, 오히려 발생 확률을 낮추는 경향을 보였다고 발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섬유선종이 여성호르몬에 민감한 종양이기는 하지만, 피임약 복용 때문에 섬유선종이 발생∙악화된다는 근거가 명확하지는 않은 만큼 피임약만을 원인으로 꼽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반드시 제거 필요한 것은 아냐…수술 선택해도 빠른 회복 기대할 수 있어
섬유선종은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악성 종양이 아닌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발견되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특히 크기가 작고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경과 관찰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강병주 교수는 "젊은 여성에게 발견된 작은 섬유선종은 수술을 하지 않고 추적 관찰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선택"이라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종양이 점점 커지거나 유방 모양을 변형시키는 경우,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또한 영상 검사에서 모양 변화가 의심스러운 경우라면 악성 여부 확인을 위한 조직 검사나 절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강병주 교수는 "종양의 크기나 성장 속도, 영상 소견, 환자의 나이,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한다"라며 "환자의 불안감이나 선호도 또한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수술적인 방법으로 종양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도, 수술에 대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 시간이 짧고 일상으로의 회복도 빠른 편이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전통적인 방법은 국소마취 후 피부를 2~3cm 정도 절개해 종양만 선택적으로 도려내는 방식으로 수술 시간도 짧고 일상 회복도 빠른 편"이라며 "국소마취하에 굵은 바늘을 이용해 종양을 빨아들이듯 제거하는 진공보조흡입생검술(진공흡인술) 등을 시행하는 방법도 있다"라고 치료 방법을 설명했다.

수술 후 관리도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초기에는 멍이 들거나 가슴에 뻐근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진통제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절개를 해서 수술을 한 경우라면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 실밥을 제거하고 흉터 연고 등으로 흉터가 남지 않게 관리할 수 있으며, 진공 흡인술을 시행한 경우라면 흉터가 더욱 작고 회복도 빠르게 이뤄지는 편이다.

임신∙수유에도 대부분 문제없어…정기적인 검진이 중요
섬유선종은 유선 조직에 생기는 종양인 만큼, 종양의 발병이나 수술이 임신 후 수유 등에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강병주 교수는 "섬유선종이 있다고 해서 모유가 분비되지 않거나, 수유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시적으로 임신이나 수유 중 종양이 커지기도 하지만, 유관을 막아 모유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는 드물다"라고 설명했다. 유방 일부 부위에 섬유선종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전체 유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에 정상적으로 수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수유에는 대부분 문제가 없다. 주요 유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선택적으로 종양만 제거하기 때문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드물게 유두 근처의 큰 종양을 제거하다가 유관 일부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는데, 유방에 있는 유관은 1개가 아니라 15~20개 정도"라며 "대부분의 경우 나머지 유선이 기능을 보완해 줄 수 있고, 실제로 이렇게 양성 종양으로 수술을 했더라도 수유 성공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30세 이상이라면 자가 검진해보고, 이상 있다면 검사받아야
만약 섬유선종으로 진단된 경우라면, 나이가 어리더라도 병원의 권고에 따라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보며 변화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검사 결과 종양의 크기나 모양이 급격하게 변했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불가피하게 절제와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방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30세 이후부터는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생리가 끝난 직후 거울 앞이나 누운 자세에서 양쪽 유방을 만져 보고, 이상 여부를 살펴보면 되는데, 섬유선종을 비롯해 혹시 모를 유방의 이상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다. 40대 이후부터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유방암 검진이 시행되지만, 섬유선종과 같이 그보다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종양이나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간단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강병주 교수는 "병원을 찾는 젊은 여성들은 대부분 병원에서의 검진보다는 일상에서 자가 검진을 통해 먼저 이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가 함몰되는 경우,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등 변화가 관찰된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