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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5-05-22

"허리에?좋다는?운동이?오히려?독?"...진짜?강화되는?추천?운동법?[인터뷰]


우리 몸의 신경은 목, 등, 허리 등 척추뼈 사이 통로를 따라 손과 발 등 온몸으로 뻗어나간다. 이때 굵은 척추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척추관'이라 부르는데, 척추나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이 통로가 점차 좁아질 수 있다. 이를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한다. 척추관이 좁아지면 신경이 눌리면서 저림, 통증, 감각 이상, 근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삶의 질까지 떨어질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적절한 운동이 필수적이지만, 오히려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경외과 전문의 최수용 과장(세란병원)은 "척추 건강을 지키려면 척추에 부담을 주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척추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피해야 할 운동을 각각 소개했다. 척추관 협착증에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들과 올바른 예방법에 대해 최수용 과장과 함께 짚어본다.

Q. 척추관 협착증이 잘 발생하는 경우를 자세히 짚어주신다면요.
척추관 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입니다. 그래서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데요. 이 외에도 특정한 조건을 가진 분들은 좀 더 쉽게 이 질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우선, 고령자가 가장 큰 고위험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척추 관절과 인대가 두꺼워지고, 디스크가 퇴행되면서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한 번 두꺼워진 인대와 관절은 다시 얇아지지 않기 때문에, 연령이 높아질수록 협착증은 점점 악화되고 증상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오랜 시간 허리를 사용하는 직업군입니다. 건설 노동자나 택배 기사처럼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분들, 운전기사나 사무직처럼 장시간 앉아 있는 분들, 그리고 요리사, 간호사, 요양보호사처럼 허리를 자주 숙였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세 번째는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을 가진 분들입니다. 구부정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등은 척추 디스크와 관절에 무리를 주어 협착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운동 부족으로 허리 근육이 약해지거나 과체중으로 척추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경우입니다. 체중은 허리 근육과 척추 관절이 나누어 부담하게 되는데요.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약해지거나, 과체중으로 인해 부담이 커지면 협착증이 더 쉽게 발생하고 증상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나 가족 중 협착증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Q. 척추관 협착증을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5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지만, 젊은 층에서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입니다. 이들은 나이가 젊어도 협착 증상이 비교적 일찍 나타날 수 있으며, 허리를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직업군에서도 조기에 발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거북목,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 문제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목 부위 협착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Q. 척추관 협착증은 어떤 치료 과정을 거치게 되나요?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척추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1단계는 보존적 치료입니다. 우선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신경 안정제 등의 약물 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합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경우, 신경차단술과 같은 신경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빠른 효과가 필요한 경우에는 신경 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시술이 도움 됩니다.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팔다리 힘이 떨어지는 등의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로, 두꺼워진 인대나 변형된 관절을 제거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과거에는 주로 현미경으로 병변을 보며 수술이 이뤄졌는데요. 최근에는 척추 내시경 수술이 확대되면서 흉터는 작고 회복은 빠른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Q. 치료와 더불어 관리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사지나 찜질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까요?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생기면 신경 압박으로 인해 주변 근육이 긴장하게 되는데, 찜질이나 마사지는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와줘 통증을 잠시 줄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 신경이 눌리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는 아닙니다. 따라서 마사지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되,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마사지를 받을 때는 과도한 압력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리한 자극은 오히려 디스크 손상이나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그렇다면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도움이 되는 운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좋은 운동을 찾는 것보다 척추 건강을 악화시키는 운동을 피하는 것입니다. 저는 환자분들에게 항상 '하지 말아야 할 운동부터 피하라'고 강조합니다.

대표적으로 피해야 할 운동은 윗몸 일으키기입니다. 이는 허리를 굽히는 과정에서 척추 관절과 디스크에 큰 부담을 줍니다. 또한, 기구를 사용하는 무리한 근력운동 역시 허리에 불필요한 압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가장 추천하는 운동은 '걷기'입니다. 단,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힌 채 걸으면 다리 운동만 되기 때문에 허리를 펴고 어깨를 곧게 유지한 채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영과 필라테스 같은 운동도 추천됩니다.

운동과 함께 일상 속에서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먼저 목 스트레칭으로는 양쪽 견갑골을 모은 상태에서 팔을 W자 모양으로 만들고 고개를 천천히 뒤로 젖히는 동작을 추천합니다.

또 다른 방법은 팔을 W자 형태로 만든 상태에서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는 스트레칭입니다. 이 동작은 가슴 근육과 등 근육을 펴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동작이 어렵다면 등을 벽에 기대고 시행하면 보다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허리 스트레칭에는 요가나 필라테스에서 많이 하는 '고양이-소 자세(Cat-Cow Stretch)'가 효과적입니다. 네발기기 자세에서 허리를 둥글게 말았다가 천천히 내렸다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허리의 유연성과 코어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엉덩이 근육을 이완시키는 '이상근 스트레칭(Piriformis Stretch)'을 추천합니다. 바닥에 누워 한쪽 다리를 반대쪽 허벅지 위에 올린 후, 양손으로 무릎 아래를 잡고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기는 동작입니다. 이 운동은 허리와 연결된 엉덩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으로, 허리 척추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교정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다리 힘을 이용해 들어야 하며,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에는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허리를 굽히면 척추관이 살짝 넓어지면서 통증이 줄어드는데요. 이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구부정한 자세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허리 근육을 약화시키고 관절 부담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와 바른 자세, 그리고 적절한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계속된다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획 = 임지윤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