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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5-06-13

'스마트?반지' 끼고?집에서?건강?관리..."혈압·혈당?실시간?추적"?①?[인터뷰]


[인터뷰] 내과 전문의 김민지 원장

'스마트의료기기' 활용으로 데이터 맞춤 건강 관리 실현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 스스로 관리해 악화 막는다

이제 혈압과 혈당도 병원 밖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대다. 스마트 반지형 혈압계, 무채혈 연속혈당 측정기(CGM) 등 혁신적인 의료기기를 통해 환자는 진료실을 벗어나 일상 속에서도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단순히 수치를 측정하는 것을 넘어 추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생활습관을 조정하고 치료 방향을 설계하는 '데이터 기반 맞춤 관리'가 현실화되면서,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관리의 방식도 한층 더 정밀하게 진화하고 있다. 내과 전문의 김민지 원장(김신응내과의원)을 통해 '스마트의료기기'의 실제 활용과 임상 현장에서의 의미를 짚어봤다.

Q. 실제 내과 진료 현장에서 스마트의료기기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스마트의료기기는 단순한 데이터 수집 도구를 넘어, 환자와 의료진 간의 '건강 정보 다리' 역할을 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의 경우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한데, 스마트의료기기를 통해 환자는 병원 밖에서도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이를 기반으로 맞춤 상담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의료의 연속성과 정밀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한 50대 여성 환자는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와 고혈압 약 복용을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스마트 연속혈압계를 착용한 결과, 자택과 직장에서는 혈압이 정상이란 점이 확인되어 약 복용 대신 생활습관 개선에 집중하도록 치료 방향을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기기를 통해 불필요한 치료는 줄이고, 필요한 환자에게는 조기 개입이 가능해졌습니다.

Q. 스마트의료기기를 활용한 만성질환 관리의 효과와 한계는 무엇인가요?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 계층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고, 데이터 해석의 오류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최종적인 판단과 상담에는 여전히 의료진의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성질환처럼 자가 관리가 중요한 분야에서 환자 중심의 건강관리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특히 혈당 다이어트 목적으로도 활용되는 연속혈당측정기(CGM)는 당뇨 환자에게 더욱 유용합니다. 이를 통해 인슐린 용량을 스스로 조절하고, 저혈당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며, 개인에게 잘 맞는 음식 종류를 파악하는 등 보다 포괄적인 치료와 생활 관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고혈압 측정을 위한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는 어떤 원리로 작동되나요?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는 손가락을 지나는 미세한 혈류 변화를 감지해 혈압을 추정합니다. 광센서 기반의 광용적맥파(Photoplethysmography, PPG) 기술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손끝 맥파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함으로써 혈압 수치를 산출합니다. 측정값은 자동으로 저장되고 의료진과 공유되어 진료에 활용됩니다. 기존 커프 방식과 달리, 혈압 변화를 연속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의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기존의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은 커프를 팔에 착용하고 기기를 몸에 부착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컸습니다. 반면, 반지형 기기는 이러한 불편을 크게 줄이고, 일상생활 중에도 혈압을 연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간 혈압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혈압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치료 계획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다만 일부 기기는 정확도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고, 장시간 착용 시 불편감이나 배터리 지속 시간 등의 한계가 존재하는 점은 보완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Q. 고혈압 환자의 '야간 고혈압'이나 '백의 고혈압' 모니터링에 실제 활용도가 높다고 보시나요?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한 60대 여성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는 혈압이 정상이었지만, 일상에서 어지럼증과 심계항진을 자주 호소했습니다. 연속혈압 측정기를 착용한 결과, 야간에 수축기 혈압이 180까지 치솟는 '야간 고혈압' 패턴이 확인됐고, 이를 바탕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했습니다. 이처럼 기존 방식으로는 놓치기 쉬운 고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어, 임상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Q. 최근 당뇨 환자가 늘면서 '무채혈 방식의 연속혈당 측정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원리로 작동하나요?
이 기기는 피부 아래 피하지방 조직에 존재하는 조직액에서 혈당 수치를 측정합니다. 센서가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며, 일정 간격으로 스마트의료기기와 연동되어 실시간 혈당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채혈이 필요 없어 사용 편의성이 높고, 당뇨 관리의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과거에는 하루 1~2회 채혈로는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이나 야간 저혈당 같은 중요한 변화를 놓치기 쉬웠습니다. 기존 혈당 측정이 하루 몇 차례에 그쳤다면, 연속혈당 측정기(CGM)는 24시간 동안 수십, 수백 회에 걸쳐 혈당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식사, 운동, 스트레스, 수면 등 일상적 요인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맞춤형 식사 계획이나 인슐린 용량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Q. CGM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피드백이 환자의 행동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사례 중 하나는, 환자가 저녁 식사 후 혈당이 급상승하는 패턴을 인지하고 식단을 조절하거나 운동 시간을 변경하는 경우입니다. 또 고섬유질 식사를 하거나 식사 속도를 늦추는 습관이 혈당 변동을 완화한다는 점을 스스로 확인한 뒤, 자발적인 행동 변화를 보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조언보다 '데이터에 기반한 피드백'이 환자의 행동에 더 강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이 CGM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