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은 정식 명칭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로, 이제는 우리에게 꽤 익숙한 세균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할 만큼 위험성이 높은 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리코박터균의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단순한 위염이나 위궤양을 넘어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 후에도 재감염 위험이 있어 일상 속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방법과 부작용, 그리고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에 대해 내과 전문의 김기현 원장(늘좋은내과)과 함께 자세히 짚어봤다.
Q. 헬리코박터균이 뽀뽀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가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주로 입을 통해 감염됩니다. 뽀뽀를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어린 시절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전파되거나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헬리코박터균 양성 판정을 받으면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자연 치유는 어려운가요?
헬리코박터균 양성이 확인되면 1~2주 동안 항생제를 포함한 제균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치료 없이 방치하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심지어 위암으로도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Q. 제균 치료를 하면 유익균까지 모두 죽는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부작용은 없을까요?
제균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로 인해 유익균이 줄어들 수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속 쓰림, 소화불량, 설사 같은 위장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균 치료 후 유산균 제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됩니다.
Q.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항생제 내성 검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검사인가요?
맞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의 성공적인 제균 치료를 위해 항생제 내성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 검사를 하지 않고 치료를 진행할 경우 제균율이 50~70% 정도에 그치는 반면, 내성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 항생제를 처방하면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Q. 헬리코박터균은 재감염이 자주 발생한다는데, 완치가 어려운 병인가요?
제균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 중에 감염자가 있다면 재감염 위험이 커지므로,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Q. 헬리코박터균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 관리입니다. 개인 식기를 사용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합니다. 위 점막을 보호해 주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고, 과음을 피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정기적인 검진입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소화기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기획 = 김다인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