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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5-07-09

"척추협착증, 무조건 수술 NO"… 증상?연령 맞춤 치료 필요 [인터뷰]


나이가 들며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척추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되면서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오래 걷기 힘들고 앉으면 나아지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 증상이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증상과 일상 장애 정도에 따라 수술을 포함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적정 체중 유지, 코어 근육 강화, 바른 자세 습관이 중요하다.

신경외과 전문의 이경규 원장(강동연합의원)은 "척추협착증은 단순 영상 검사 소견보다 증상과 생활 불편 정도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진다"며 "무리한 수술보다는 최소침습 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체형 관리가 재발 방지와 삶의 질 유지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Q1. '척추협착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척추협착증은 척추 속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안의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나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쉽게 말하면 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병입니다. 대부분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 때문에 생기는데, 척추의 디스크(추간판)가 닳거나 척추뼈의 관절이 커지고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 통로가 점점 좁아지게 됩니다.

이 과정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시작하다가 점차 다리 저림, 감각 저하, 보행 장애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래 걷기 힘들고 앉아 쉬면 증상이 나아지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중장년층 이상에서 흔하며, 방치하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Q2. 척추협착증의 주요 원인과 위험 요인은 무엇인가요?
척추협착증의 가장 큰 원인은 나이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 구조물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신경이 눌릴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디스크가 납작해지고, 관절이 비대해지며,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과거에 허리를 많이 사용한 직업군이나 운동선수, 오래 잘못된 자세로 생활한 사람에게는 더 빨리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은 노화 변화가 크지 않아도 증상이 일찍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외에 비만, 흡연, 골다공증, 외상 등이 척추의 퇴행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나쁜 자세, 약해진 허리 근육 때문에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증상이 빨리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Q3.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이며, 다른 척추 질환과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척추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감각 이상, 다리 힘 빠짐입니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걷다 보면 증상이 심해지고, 앉아 쉬면 조금 나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신경성 간헐적 파행이라고 하는데, 척추협착증 진단에서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허리 디스크(요추추간판 탈출증)와 혼동되기 쉽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디스크는 특정 움직임이나 자세에서 갑자기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급작스럽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척추협착증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며, 보행 중 증상이 심해지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엉덩이 통증이나 무릎 통증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연관통일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Q4. 척추협착증 치료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 정도와 일상생활에서의 불편 수준입니다. 단순히 검사에서 협착이 심하게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영상상 협착 정도가 심해 보여도 증상이 경미하면 보존적 치료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영상에서 협착 정도가 크지 않더라도 보행 거리가 짧아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마미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골밀도, 활동 수준 등도 중요한 판단 요소입니다.

또한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도 반드시 전신마취만 하는 것은 아니며, 최소침습수술, 국소마취 수술 등 환자에게 부담이 적은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Q5. 비만이나 체형 불균형이 척추협착증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척추는 상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중심 구조이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복부 비만이 심하면 허리에 큰 부담이 가해집니다. 특히 복부가 앞으로 나온 체형은 허리에 과도한 전만을 만들어 척추관에 더 많은 압박을 주게 됩니다.

또한,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다리 꼬기, 비대칭 자세 등은 체형 불균형을 초래해 척추 퇴행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척추를 지지하는 코어 근육이 약하면 작은 움직임에도 쉽게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체형 관리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Q6.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이나 운동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를 지지하는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입니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강화할 수 있어 추천됩니다. 단, 등산, 무거운 중량 운동, 쪼그려 앉기, 허리 비트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올바른 자세 유지, 의자에 앉을 때 허리 받침 사용,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는 등의 생활 습관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며, 통증이 심하거나 악화될 땐 무조건 쉬기보다는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7.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특별한 기준이나 위험 요소는 어떤 것이 있나요?
고령 환자의 경우 전신 건강 상태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장병, 폐질환, 당뇨,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의 조절 상태, 골다공증 정도, 수술 후 재활 참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나 국소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고령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고령 환자의 경우 무리한 수술보다는 병변만 해결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최소침습 수술을 선호하며,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Q8. 척추협착증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척추협착증은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 수십 년간의 생활습관, 자세, 체중, 운동 여부에 따라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 유지, 적정 체중 관리, 꾸준한 허리 근력 운동이 핵심입니다.

또한 50대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척추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보행 시 통증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진단 시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므로 예방과 조기 개입이 척추협착증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